Journal (171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 하기 싫은 자를 위한 메쏘드 요즘 트위터에서 번역가 김명남님이 소개한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가 사용하면 좋은 40:20 메쏘드가 유행하고 있다. 심지어 유명한 뽀모도로 메쏘드(25:5)처럼 한 단위를 부를 때 1KMN(일 김명남)이라고 한다 ㅋㅋㅋ 이 정도 분량의 일은 4KMN정도가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방법은 간단하다. 정각에 일을 시작해서 40분간 타이머를 맞춰놓고 최대한 집중해서 일하고, 타이머가 울리면 그 때부터 20분동안 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메소드를 잘 사용하려면 연습이 좀 더 필요하다. 가장 큰 이유는 40분이나 집중이 끊기지 않고 한가지 토픽에 몰두 할 수가 없다. 내가 집중력이 부족한 인간이어서도 있고, 일 자체가 그게 잘 안된다. 기본적인 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카이프나 이메일로 오는 요청사항들.. 독일을 떠나는 친구들 같이 대학원 다니고, 같은 회사에서 워킹 스튜던트로 근무하던 동기 친구 한명이 어제 회사 근무 마지막날이라 송별회를 했다. 비건이고, 실천하는 환경주의자이고, 여러모로 바른 친구라 만날 때마다 귀감이 많이 된 좋은 아이였다. 한두달간 스웨덴에 있는 유기농 농원에서 자원봉사(숙식을 제공받는 대신 노동력을 제공한다고 한다)를 하고, 남자친구와 함께 뮌헨으로 이사간다고 했다. 우리도 뮌헨 근처에 한동안 적을 둘 예정이라 또 거기에서 만나기로 했다. 송별회를 계기로 오랜만에 그 자리에서 만난 다른 친구 중 한 명도 다음달이면 에스토니아로 떠난다. 러시아 친구인데 모델포스의 엄청난 미인이고, 자신감이 넘치며 똑똑한 멋진 아이라서 내가 참 좋아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실천하는 외모지상주의자라서요. 그 친구의 남자.. Empathy와 Sympathy 최근에 UX디자인 관련해서 읽는 책이나, 듣는 팟캐스트 그리고 그냥 그런 나의 관심사를 빠르게 캐치한 구글이나 유투브의 큐레이션인지 아니면 그냥 요즘 트렌드인지 모르겠지만 우연히 온갖 소셜 미디어의 타임라인에서 보이는 컨텐츠 중에 Empathy와 Sympathy의 차이에 대한 것을 많이 접하고 있다.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Empathy는 감정이입, 공감 능력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감정이나 상대의 처지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고, Sympathy는 동정심이나 연민으로 내 자신의 입장과 관점에서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슬픔에 대해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다. 수많은 유저가 사용하는 User Interface, User eXperience를 디자인하는 일을 하면서 당연히 사람에 대한 이해가 아주 필수적이고, 그.. 창작하지 않고 산지 오래되었다.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남는 시간에는 늘 창작을 했었다. 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썼다. 잘 그리고, 잘 쓰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자동적으로 손이 움직였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필사적으로 그렸다. 나는 내가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사람이 될 줄 알았다. 지금은 그 때 상상한 내 모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요즈음엔 일기를 쓰는 정도가 내 안에서 표현되는 유일한 결과물이다. 최근에 오디오북을 처음 사봐서 그걸 들으며 뜨게질을 하기는 하는데, 뜨게질은 그냥 의식 없이도 할 수 있는거라서 운동에 가까운 것 같다. 남편이 요리에 푹 빠진 덕에 창작 요리를 할 기회도 좀씩 빼앗겼다. 물론 누군가 밥을 해주는건 좋지만, 가끔은 내 .. 루틴 되찾기 부활절 연휴 덕에 제대로 잘 쉬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있다. 연휴 총 4일 중 첫째, 둘째날은 뮌헨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 번이 세번째 방문하는 뮌헨 여행은 목적과 우선순위가 확실한 여행이었어서 매 순간이 만족스러웠고, 뜻밖에 행운까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 축구팀 선수들과 같은 호텔에 우연히 묵게 되어 아마 내가 태어나서 실물을 본 사람 중 가장 유명한 사람들을 보게 된 것 같다. 뮐러, 보아탱, ... 정말 멋졌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선덕선덕하며 기다리는 다른 팬들 사이에 있다보니 나도 막 두근거리더라. 연휴 셋째날인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세차를 하고, 쭉 이어서 하루종일 구석구석 집을 청소했다. 볕이 너무 좋은 날이라 빨래도 잔뜩 했다. 여행 다녀오며 쌓인 옷빨래.. 배르벨 바르데츠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요즘들어 정신 건강이 위태위태한게 느껴져서 필사적으로 책을 읽고 있다. 생각해보면 마음이 불편한 원인은 늘 스스로도 잘 눈치채고 있지 않은 무언가에 대한 공포 때문인 듯 한데, 보통 공포란게 실체가 뭔지 모를 때 더 커지고, 막상 깨부수고, 분석하고, 알고나면 좀 견딜만 해진다는 것을 삼십여년 살면서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30% 정도만 읽은 책이지만 여기서 배운건, 스스로에게 엄격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렇게 힘들고 뾰족한 시기가 찾아오는 것 같다. 나는 실수를 하는 것이 당연한 그냥 사람이고, 뭐 하나 잘하는게 없는 것 같은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존중받고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마땅한 존재다. 라고 책은 말한다. 그리고 저자가 여성이어서 본인이 여성이기 때문에 받아 마땅한.. 부활절 연휴를 앞둔 월요일 일요일에 잘 쉬었더니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 날 수 있었고, 샤워 후 커피 내려 마시면서 일기 쓸 여유도 좀 있다. 어제는 아무 것도 안하고 쉬기로 결심한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뜨게질하고, 책도 쪼끔 읽고, 케이크 굽고, 남편이 요리해준 맛있는 것 먹고 산책 짧게 한 것이 전부인 하루였다. 덕분에 오늘 팔팔하다. 게다가 이번주 금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부활절 휴일.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지난주 내내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휩싸고 있어서 괴로웠는데 그게 다 피로 때문 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상하게 평온한 월요일 아침이다. 금요일에 출발해서 1박 2일로 잠시 남편 학교 근처 도시로 여행을 갈 예정이다. 가서 호텔에서 수영하고, 유럽화 되지 않은 아시아 음식 사먹고, 아우구스티나 맥주 마시..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과 남이 나에게 바라는 것 사는게 편치 않고 지치는 이유는 이 둘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일거야. 당연히 수많은 '남'들에 둘러쌓여 살아가야 하니까 남들이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음은 당연한거고, 나도 관계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부분 뭔가를 바라고 살고는 있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남에게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나에게 큰 것을 바랄거라고 착각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내 욕심과 사회적 요구를 혼동하지 말지어다. 요즈음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은, 현생의 고됨을 잠시 잊고 몰두 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 갖는 것. 하루에 2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고, 책을 좀 읽는 것. 주말에는 청소를 하고, 정성들여 요리를 해 먹고, 잠도 좀 보충하며 잘 쉬는 것. 주중에는 회사에서 하는 일에 조금 더 ..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2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