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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과 남이 나에게 바라는 것

사는게 편치 않고 지치는 이유는 이 둘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일거야. 당연히 수많은 '남'들에 둘러쌓여 살아가야 하니까 남들이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음은 당연한거고, 나도 관계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부분 뭔가를 바라고 살고는 있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남에게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나에게 큰 것을 바랄거라고 착각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내 욕심과 사회적 요구를 혼동하지 말지어다.

 

요즈음 내가 나에게 바라는 것은,

현생의 고됨을 잠시 잊고 몰두 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 갖는 것.

하루에 20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고, 책을 좀 읽는 것.

주말에는 청소를 하고, 정성들여 요리를 해 먹고, 잠도 좀 보충하며 잘 쉬는 것.

주중에는 회사에서 하는 일에 조금 더 전문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게 전문 분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회 문제에 의식적으로 대응하며 살 것, 예를 들어 채식 비중 늘리기, 일회용품 가급적 사용 않기...

고양이들, 남편과 있는 시간을 최대한 깊게 즐길 것.

 

그리고 남들이 나에게 바란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일어를 좀 더 잘하게 되는 것, 이건 분명하다. 하지만 이 외에는 딱히 없는 것 같다.

현재 있는 그대로의 나를 견딜 수 없는 남이라면 이미 내 쪽에서든 그 쪽에서든 떠났어야 하는게 아닐까.

 

딱 봐도 내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다 나 때문이구먼.

스마트폰 탓도 조금 있고.

주말정도는 폰을 끄고 살아보던가 하는 연습도 좀 해야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