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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Video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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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브이로그를 찍어보고 느낀 점 처음 브이로그란 것을 만들어보았다. 내게 있어 브이로그는 찍어둔 짧은 클립들을 연결한 영상이 아닌 그냥 하루를 큰 고민 없이 기록해보는 의미로 몇 가지 클립을 의식적으로 찍어서 연결해 놓은 것이다. 즉 촬영하기 전부터, 이건 비디오로 일기 쓰듯이 찍어봐야지, 생각하고 찍고 싶은 순간을 기다렸다가 찍는 것. 그리고 찍어둔 영상 클립들을 모아 편집해서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것. 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본 것은 처음이고, 적당한 툴과 방식을 찾아가며 우왕좌왕 만들어 본 결과물은 아래와 같다. YonoVlog #1 - 하루 중 내 스스로를 위해 온전히 사용하는 시간을 기록해보고 싶었다. 재택근무를 하고 가족과 살면서 의외로 그런 순간이 적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발코니의 식물들을 정리..
2019년 8월의 마지막날, 소림사에 가다. 2019년 8월의 마지막날, 소림사에 가다. 유럽에 있는 유일한 소림사에서 여는 축제에 다녀왔다. 작은 소림사 문을 지나 들어가면 산 속에 고즈넉한 독일식 단층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소나무와 대나무, 온갖 나무들이 키크게 자라있는 소림사 정원이 있다. 바람소리 들으며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면서 몸과 머릿 속을 비워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작은 마굿간과 아기자기 옹기종기 놓여있던 생활의 흔적들도 참 좋더라. 유럽에 와서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는데도 마음이 편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가장 기대했던 무술 수련 시연, 체험, 그리고 명상의 시간 내가 얼마나 나약한지 처참하게 알 수 있었다. 행사막바지쯤 참여한 사람들이 소원을 적은 풍선을 날려보냈다. 여름의 막바지에 보물처럼 발견한 ..
나태인가 나른인가 아래 영상은 별 상관없는 우리집 고양이 동영상 노르망디(6세)가 잘 준비하러 내 베게로 올라오면서 이미 베게 사이에 자리잡은 요를레이(7세)에게 허락을 받고 지나감 이 일기장 블로그에 비디오 저널이란 카테고리가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고 뭘 위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가끔 찍어둔 동영상들을 올리는 곳으로 써야겠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찍어만 두고서 다시는 플레이 해서 보는 것조차 하지 않는 것이 나라는 인간이다. 난 놀라울만큼 나태한 인간이고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남들이 나보다는 부지런 할 것이라는 대책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스스로를 나태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머릿속으로 뭔가 할 것을 생각은 하지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엔 미루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라도 있었는데, 이제는 미루면 어차피 하..
씐이 부족할 때 씐나게 하는 목소리는 역시 크라잉넛 뿐 더 있으랴 모르는 사람들은 평생 모르고 살다 죽겠지…
born to die Lana Del Rey의 Born to die 위대한 개츠비를 보다가 알게 된 Lana Del Rey. 최근에 본 영화중에 OST가 훌륭한 영화가 많은데 기분이 너무 좋다.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음악과 아티스트를 알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그렇게 음악에 심혈을 기울인 영화는 영화 자체도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오랜만에 다시 헤드폰을 사서(기존 것들은 다 고장남. 헤드폰은 가격대비 수명이 너무 짧다.) 음악을 들으며 출퇴근을 한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싼 헤드폰을 샀는데 음질이 참 별로다. 하하하. 이러면 다음엔 좀 비싸고 좋은 것을 사게 된다. 그렇지만 그 것도 곧 고장이 난다. 그러면 돈이 아까워서 다음번엔 또 싼 헤드폰을 산다. 음질이 별로다. 다음엔 비싼거 산다…의 무한반복 다시 Bor..
Gone fishing - Chris Rea 오늘 카페에서 들은 노랜데 너무 좋아서 기억하려고 기록해둔다. Chris Rea의 Gone Fishing멍때리며 듣다가 가사 한소절이 귀에 들어왔는데'아차'싶게 만드는 정곡을 찌르는 이야기더라.한순간 왼쪽 가슴 안쪽 5센치 부근의 장기가 따끔따끔 찌릿찌릿 함을 느꼈다. 이 시적이고 냉담한 가사를 번역할 자신이 없네.마지막 소절이었음. I'm gone fishing I got me a line Nothing I do is gonna make the difference So I'm taking the time And you ain't never gonna be happy Anyhow, anyway So I'm gone fishing And I'm going today I'm gone fishing Sound..
피아니스트의 전설 사는 곳은 전혀 달랐지만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또래인 남편과 나는 문화적인 코드가 종종 맞아 떨어진다. 내가 정말 좋았던 것을 추천하면 면조도 좋아하고, 면조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추천하면 나도 좋아한다.영화의 경우 면조가 추천해서 너무 좋게 봤던게 몇개 있는데,이번에 본 피아니스트의 전설도 그랬다. 특히 저 장면은 보고난지 며칠이 지난 지금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다른 장면들과 달리 카메라도 담백하고, 말많던 인물들도 말한마디 없고그저 피아노 연주와 두 배우의 타이트한 얼굴만 교차한다.1900이 사랑에 빠지는 표정은 정말 뜨겁게 맘에 콱 꽂혔다.ㅠ.ㅠ 오늘 보고싶던 영화가 곧 상영을 종료해서 부랴부랴 압구정에 영화를 보러 갔다.하지만 좌석이 단 5자리만 남아있었고 그나마 다 안좋은 자리들이 띄엄띄엄...
요를에게 푹 요를이 커가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그동안의 내 인생에 있어 너무나 새롭고, 강렬하고 또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