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1711)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일 매일이 도전인 삶 유학을 계획 할 때 나의 마음가짐은 챗바퀴처럼 굴러가는 타성에 젖은 삶 대신에 도전을 하고 결과적으로 시간이 갈 수록 발전하는 삶을 추구하고 싶었다. 결론부터 성급히 말하자면 더 어려운 삶을 살려고 온 것이 맞다. 문화도 자연도 전혀 다른 곳에서 외국어로 사람을 사귀고, 일을 하고 사는 것이 쉬울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겁 먹었던 것 보다는 어떻게든 잘 해나가고있다. 좋은 기회를 얻어 취직도 했고,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비교적 괜찮은 조건이고, 나와 남편 그리고 고양이 둘을 부양하기에 적당하다. 이번주는 미국에서 온 보스와 보스의 보스, 그리고 베를린에서 온 동료들을 만나서 한 주 내내 하루종일 회의를 하고, 같이 밥을 먹고, 저녁도 두번이나 같이 먹었다. 한.. 내일 월요일이다. 부담된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주에는 미국에서 보스와, 보스의 보스가 함께 오기 때문에 묘하게 긴장감이 돈다. 미국인 보스(매니저)는 작년에 한 번 만나봤지만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다. 이번이 두번째 인상이니 조금 기대되면서 긴장도 된다. 보스의 보스인 부서장 정도 되는 분은 이번에 만나면 언제 다시 만날지 잘 알 수 없는 상태이다. 게다가 이번에 우리 팀이 약간 덜 중요한 취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어서 팀원들이 부서에 대해 불만도 있고 아무튼 긴장감이 돌 수 밖에 없는 상태다. 내 영어는... 아 모르겠다. 요즈음에는 일이 힘들다기 보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눈치 보는 것이 힘들다. 이게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눈 앞에 클리어하게 서열이 .. 나는 변했고, 이전으로 돌아 가기 원치 않는다. 목소리를 크게 내기 시작했다.말 그대로 큰 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내가 타고난 성대에 비해 말을 작게 하려고 신경을 썼다. 신경을 쓰지 않다보면 가끔 목소리가 너무 크게 나가고는 했고, 그럴 때마다 창피함을 느꼈다. 그런데 여기서는 되게 많은 사람들이 크고 강하게 늘 뭔가 말을 하고 있다. 나는 이들 사이에선 말수가 많지 않은 편에 속한다. 외국어로 말하는게 덜 편해서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왜들 저렇게 쓰잘데기 없는 부연설명을 중요한 것처럼 길게, 큰 소리로 말하지?' 싶은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제는 나도 비슷하게 되었다.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를 한국에서는 돌려 말하거나 그게 귀찮을 경우 많이 참았지만 이젠 그냥 말해버린다. 그리고 좀 큰소리로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가.. 목요일에 쓴 일기 티스토리 새로운 에디터가 아직 불안정 한 듯. 저장이 안되고 자꾸 오류가 나서 기존 에디터로 다시 시도.목요일이다. 일주일 중에 가장 힘들다.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정말 힘들었다. 주 4일만 근무하는 동료들이 무척 부러운 날이다. 그래도 보통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하니까 다행이다. 이번달은 거의 직장에 나갈 수 있는 날은 매일 나갔다. 다음달부터는 그러고 싶어도 육아휴직에서 돌아오는 동료와 책상을 쉐어하기로 해서 주 2일 정도만 나가고, 홈오피스에서 일 할 것이다. 사실 바라는 바다. 면대면 회의가 필요한 날이 아닌 이상 왕복 두시간씩 운전해서 다녀야 하고, 몸이 너무 힘들다. 기차를 타고 다니던 때에는 왕복 4시간이 걸렸었다. 사무실에서 일 하면 모니터도 하나 더 있고, 동료랑 바로바로 대화가 가능해서 편.. 사과와 커피와 생활동반자 화요일이다. 출근 전에 아침밥으로 사과와 커피를 먹는다. 비타민을 섭취하고 비타민 흡수를 방해하는 카페인을 함께 먹는다니 조금 비효율적인 것 같지만, 배고프니까 먹는다. 먼저 출근하는 남편과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시면서 짧고 굵게 오늘 저녁은 뭘 먹을지에 대해 상의했다. 대부분의 경우 장을 같이 보고, 요리나 집안일을 둘 다 주체적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 남편과의 대화 주제로는 생활에 관련된 것이 가장 좋다. 커리어, 전공분야에 대한 지적 쾌감, 페미니즘이나 레이시즘에 대한 이야기는 남편과 할 수 없다. 그런건 친구들이랑 하는거다. 만난지 10년, 결혼한지 7년이 넘은 남편과는 이제 더이상 친구관계는 아닌 것 같고, 가족이지만 유아기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가족에 대한 느낌은 쭉 변해왔으니까 이 관계를 가족느.. Zeit, die man mit Katzen verbringt, ist niemals verlorene Zeit. - Sigmund Freud 약간 의역을 해보면, '고양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그 시간은 결코 의미없이 흘려 보낸 시간이 될 수 없다.' 맞는 말이고요, 일단 주말에 한 게 없어서 뭘 써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이걸 제목으로 정했다. 오늘은 짧막한 토막일기를 쓰기로 했다. 생일선물뒤늦은 생일선물을 두개 받았다. 하나는 이런 고양이가 주제인 인용구가 적힌 손바닥만한 책이었다. 받고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실실대면서 다 읽었다. 내 독일어가 썩 높은 수준은 아닌데도 고양이, 라이프스타일 관련된 관심있는 내용은 제법 잘 읽힌다. 또 하나는 저금통이다. 고양이인지 토끼인지 잘 모르겠는 형태로 되어 있다. 나의 고양이 사랑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진거라 사람들이 '민희=고양이 관련을 선물하면 좋아할거야'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나를.. 게으른 주말 이 또한 오래간만에 만끽하는 자발적으로 게으른 주말이다. 금요일에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집에 2시가 넘어 들어왔으므로 일단 토요일엔 정오까지 늘어지게 잤다. 남편이 장터가서 사온 브렛쩰로 맛있는 아점을 먹었다. 그 후 남편과 고양이들은 낮잠, 나는 뜨게질을 하며 오후 한나절을 보냈다. 예전부터 지금 쓰는 더러워진 것들을 버리고 새로 뜨고 싶던 코스터를 두개 만들었다. 저녁 6시가 되어서야 낮잠에서 깬 남편과 20키로 떨어진 최애 중국음식점에 갔다. 간만에 마파두부랑 라즈지를 시켜서 밥을 2공기나 먹었다. 아니 조금 더 먹은 것 같기도. 어제따라 간이 좀 쎄서 진짜 밥도둑이었다. 남편과 나는 갈 때마다 배고픈 상태까지 기다렸다가 가서 밥을 엄청나게 먹고 온다. 최근에 '많이 먹는 한국 사람들'에 대한 .. 시골쥐의 도시나들이 어제 대략 3개월만에 도시바람 쐬러 프랑크푸르트에 기차타고 혼자 다녀왔다. 간만에 각종 회사 CI가 달려 있는 고층 빌딩들, 양복입고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중교통 지도와 사인을 보니 숨이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걸어가는 곳마다 상점도 많고, 아침에 일어나서 와플 한쪽 구워 먹고 점심때 쯤 바나나 하나 들고 나왔는데도 케밥, 부리또, 바게뜨, 샌드위치 등등 넘치는 상점에 배 고플 걱정이 없는 도시 나들이. 목적없이 걷기만 해도 너무 좋다. 그렇지만 시골에 사는 사람이 도시에서 한나절 여가를 알차게 보내려면 꼭 체크해야 할 리스트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문화생활 - 서점을 가든, 상점가 쇼윈도를 통해 트렌드 업데이트를 하든 문화적 인플로우가 아주 중..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2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