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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되찾기

꽃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 누워서

부활절 연휴 덕에 제대로 잘 쉬면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있다. 연휴 총 4일 중 첫째, 둘째날은 뮌헨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 번이 세번째 방문하는 뮌헨 여행은 목적과 우선순위가 확실한 여행이었어서 매 순간이 만족스러웠고, 뜻밖에 행운까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 축구팀 선수들과 같은 호텔에 우연히 묵게 되어 아마 내가 태어나서 실물을 본 사람 중 가장 유명한 사람들을 보게 된 것 같다. 뮐러, 보아탱, ... 정말 멋졌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선덕선덕하며 기다리는 다른 팬들 사이에 있다보니 나도 막 두근거리더라.

 

연휴 셋째날인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세차를 하고, 쭉 이어서 하루종일 구석구석 집을 청소했다. 볕이 너무 좋은 날이라 빨래도 잔뜩 했다. 여행 다녀오며 쌓인 옷빨래, 에코백들, 이불커버, 베게커버 그리고 쿠션커퍼까지 다 빨고 발코니에 들어오는 좋은 볕에 다 말렸다. 발코니도 쓸었고, 오후에는 잠깐 깨끗한 빨래 냄새를 맡으며 무중력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오늘은 바삭바삭한 이불에서 잘 생각을 하니 생각만 해도 개운하다.

 

운동도 시작했다. 집에서 30분 내외로 하는 짧은 홈트레이닝 이지만, 장염 때문에 한달 넘게 중단한 뒤로는, 맘 먹고 꾸준히 하기가 어려웠다. 엊그제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 잠깐 했다고 허벅지에 근육통이 느껴져서 약간 아차 싶었다. 그래서 연휴중에 꼭 운동을 시작해야지 생각했다. 시간이 많고, 여행에서 잘 쉬고 와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 하기 까지는 귀찮지만 하는 도중에는 시작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는 늘 느꼈던 그 느낌을 다시 느꼈다. ㅋㅋ

 

남편이 내가 운동하는 동안 이번 주 내내 먹을 인도식 커리를 대량생산 했다. 냄새가 너무 좋다. 칼로리를 다시 채우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