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1711) 썸네일형 리스트형 먹보 친구가 필요해 각종 매체에서 쓰이고 있는 영어 단어 Foodie처럼 맛을 탐닉하는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미식가와는 다르게 먹는 행위 그 자체 또한 맛있는 음식 못지 않게 사랑하는 사람들. 물론 맛있는 것을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매 끼니마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살아가는 작은 목표 중 하나고, 맛있는 것을 큰 희생없이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 사람들은 또 생각보다 많지 않다. 심지어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ㅅㅇㅇ는 나를 일컫기를, 한 끼에 25000원을 지출하면서 함께 장어 덮밥을 먹으러 갈 수 있는 유일한 친구라고 했다. 캐나다인 친구인 좐도 그렇다. 삶과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고, 아주 디쎈트한 파인다이닝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맛만 있으면 가리.. 훌륭한 2개국어 구사자가 되기 위해 일기를 좀 더 자주 써야겠다. 어제 쓴 일기 '발효과학'을 다시 읽어보았다. 여기저기 틀린 문법과 문맥이 보이고,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하고 있지 못 함을 절실히 느꼈다. 언어 능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다. 유학생이나 외국 거주자들끼리 스스로를 칭할 때 농담삼아 자조하는 '0개국어 구사자'라는 표현이 생각났다. 학교에서 영어로 배우는 내용은 꽤나 복잡하고 형이상학적인데, 그렇다고 해도 내 영어실력은 모국어 실력에 비해 한참 못미친다. 결과적으로 언어적 한계로 인해 배우는 내용이 한정되어 있고, 그만큼 사고도 제한된다고 생각한다. 영어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학기중에는 특히 영어능력 향상에 신경을 쓴다. 특별히 따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니고, 학교 공부 때문에 읽어야 할 영어로 된 텍스트를 많이 읽고, 반.. 발효과학 외국 시골에 살다보니 먹고싶은 한국/아시아 음식이 있어도 구하기가 어렵다.그러다보니 어지간한 음식은 아시아 슈퍼마켓을 통해서 소스나 재료를 구하고, 최대한 비슷한 채소를 독일마트에서 사서 직접 해먹는다. 한식은 재료가 다양하게 많이 필요하고, 조리시간이 길어서 자주 해 먹을 수는 없지만 중국이나 일본 영향을 받은 자취생 요리는 먹고 싶을 때마다 해먹는 편이다.엄마와 남동생이 방문했던 3주간은 한식을 꽤 여러가지 해 드렸는데, 정말 한 끼에 여러가지 반찬을 하는 것은 도저히 힘들어서 국과 메인요리 하나, 그리고 미리 담궈둔 깍두기와 단무지무침 등을 곁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식 식사에 비해 준비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이 필요했다. 어제 어떤 계기였는지는 잊어버렸지만 갑자기 고추장, 된장, 간장 같은 장류.. 수영장 어제 밤 태풍이 지나간 하늘에는 비 구름이 여전히 많이 있어서 하루종일 비가 오다가 멈추다가 했다.비가 왔다가, 해가 비쳤다가 하는 오전에 창 밖을 보다가 문득 오늘 같은 날 한가한 실내 수영장에서 둥둥 떠다니면 기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수영장을 가 봤다. 오늘 처음 왔다고 말하니 창구 직원분이 친절하게 사용법을 알려주셨다.개찰구처럼 생긴 문을 통과하면 높은 천장과 뻥 뚫린 넓은 공간에 로커룸, 샤워부스가 차례로 안쪽을 향해 있다.로커들 중간 중간에 탈의 부스가 있어서 숨어서(?) 옷을 갈아입고 싶은 사람이 이용하면 된다. 대부분의 스포츠시설이 그렇다고 들었듯이, 탈의실과 로커룸은 남여 공용이다.샤워실은 우리나라 해변가의 간이 샤워시설처럼 한 켠에 크지 않게 마련되어 있.. 근황과 성취 목록 성취를 대체할 좋은 단어를 찾지 못했다. 엄청 뿌듯한 일을 해 낸 것은 아니어서 쓰기 부담스러운 단어다. 시작한 것을 끝맺었거나 지속중인 것들을 써볼까 한다. 1. 요가 (15분) 약 3주째 지속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15분씩 골반교정 요가를 한다. (추천: http://tvpot.daum.net/v/9f9u5UJvQZs$)가끔 아침에 못 했을 경우에는 자기 전에 한다. 아침에 한번, 자기전에 또 한번 하는 날도 있고, 땀을 좀 흘리고 싶은 경우에는 두 번 하기도 한다. 물론 건너 뛴 날도 있다. 이틀 정도. 하지만 지속해서 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운동이 되는지도 모를 만큼 간단하고 짧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일 하다보니 점점 자세를 잘 잡으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래서 더 운동이 되는 것 같다. 사실.. The little book of Hygge Penguin사에서 나온 The little book of Hygge를 다 읽었다. 읽고 싶을 때 펼쳐서 조금씩 읽었기 때문에 대략 4개월정도가 걸렸다. 놀랍게도 영어로 쓰여진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어떤 부분은 여러번 반복해 읽기도 함) 것은 처음이다. 여태까지는 전부 여느 한국어로 된 책처럼 읽다가 흥미를 잃게 되면 중간에 포기하고 다시는 펼치지 않았다. 아주 짧은 단편이나 공부를 위해 읽어야 하는 아티클을 제외하고는 페이퍼백으로 된 책을 통채로 다 읽는 것은 정말이지 최초의 경험이라 기념하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은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참고 읽어나가야 한다는 부담도 조금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표지와 주제가 마음에 들고 관심이 있어서 샀기 때문에, 읽지 않고 선반에 올려두는 것만으로.. 셀프 헤어컷 난생 처음으로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라 보았다.아랫입술 선에 맞춘 똑단발이 목표였다.너무 이상하게 잘라버리게 되었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미용실을 갈 예정이었다. 작년 겨울 시작할 때 미용실에 가서 잘랐으니, 대략 8-9개월만이다.그동안 아무렇게나 자란 머리는 산 속에서 수행하는 사람처럼 거칠고 야성적으로 자라 있었다.머리를 땋거나 묶고 다녔지만, 도저히 안되겠어서 여행 다녀오고 나서 미용실을 가려고 했는데, 독일에서 미용실에 가려면 일단 독일어로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 예약날을 기다렸다가 가서 머리를 깎고서 감겨주면 스스로 헤어드라이어로 말리고 나와야 한다. 딱 한번 경험해 봤는데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게다가 헤어드레서가 아시아인의 머리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모가 더 두껍다고 한다.).. 여행 후 휴식 여독도 풀 겸, 이번주까지는 쉬기로 정했다. 사실 딱히 할 일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다음주까지 쉬어도 무방하지만 그냥 이번주까지로 정해놓고 죄책감 없이 쉰 다음에 모자른 것 같으면 연장하기로 했다. 흐흣 비밀의 숲도 정주행 하고, 여행 다녀와서 면조한테도 맛보여 주고 싶던 것들을 만들어 먹었다. 일기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청소도 하고, 고양이랑도 놀고, 책도 읽고 하면서 눈 떠서부터 잠 들 때까지 쭉 놀았다. 그래도 여전히 바쁘고 할 일이 많다. 중간까지만 읽고 끝을 못 본 책이 여러권 남아 있고, How I met your mother은 보기 시작한지 일년은 된거 같은데 아직도 끝을 못봤다. 스톡홀름에서 사온 그림도 액자 사서 끼워 넣어야 하고, 기획했던 홈페이지용 그림도 그려야 한다. 정말 ..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2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