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독도 풀 겸, 이번주까지는 쉬기로 정했다. 사실 딱히 할 일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다음주까지 쉬어도 무방하지만 그냥 이번주까지로 정해놓고 죄책감 없이 쉰 다음에 모자른 것 같으면 연장하기로 했다. 흐흣
비밀의 숲도 정주행 하고, 여행 다녀와서 면조한테도 맛보여 주고 싶던 것들을 만들어 먹었다. 일기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청소도 하고, 고양이랑도 놀고, 책도 읽고 하면서 눈 떠서부터 잠 들 때까지 쭉 놀았다. 그래도 여전히 바쁘고 할 일이 많다. 중간까지만 읽고 끝을 못 본 책이 여러권 남아 있고, How I met your mother은 보기 시작한지 일년은 된거 같은데 아직도 끝을 못봤다. 스톡홀름에서 사온 그림도 액자 사서 끼워 넣어야 하고, 기획했던 홈페이지용 그림도 그려야 한다. 정말 할 일이 너무 너무 많아! 이렇게 잡다하게 할 일이 많은데 어떻게 하루에 8시간 넘게 일하고 살지?
효리네 민박을 오랜만에 봤는데, 이효리가 아이유에게 시골에서 살면 심심할 줄 알았는데 할 일이 참 많지? 라고 하는 말이 와닿았다. 설거지거리가 계속 계속 나온다는 것도. 집에 컵도 몇개 없고, 나랑 남편 둘이 사는데도 하루에 컵을 몇개를 씻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맥주마신 컵에 커피나 물을 마실 수는 없지 않은가!
이렇게 게으름뱅이로 평생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