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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Stockholm 넷째날

전날 저녁에 일찍 들어와서 앵무새 죽이기를 보고 잤다.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오래 쉬었더니 통증이 많이 줄은 듯 싶었다.

조금 일찍 나왔지만 그래도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01. 내셔널 라이브러리


숙소에서 가까워서 걸어갔다. 멋진 곳이었다. 큰 둥근 돔형 건물안에 여러 언어로 된 책들이 빙 둘러서 3층에 걸쳐 진열되어 있었다. 전부 문학이었다. 비문학이나 전문서적은 건물 양 옆으로 있는 방에 있었다. 방과 방 사이, 엘리베이터 앞 공간 같은 곳도 알뜰히 이용해서 작은 전시나 쇼케이스를 하고 있었다. 멋진 곳이다 보니 사진 찍으러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02. ACNE Archive


자비 없는 북유럽 언니들 기럭지대로 만들어져서, 아무리 소재 좋고 디자인 예쁘고 가격이 리즈너블해도 살 수가 없었다.



03. Minako


우연이라면 우연으로 찾아 들어가서 점심메뉴를 먹었는데 꽤 고퀄의 초밥이었다. 밥이 좀 너무 단 것이 흠이었지만 그래도 훌륭했어.



04. Boniers Konsthall HB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찾아갔다. 그런데 여름 휴가중이어서 카페도 문을 닫고 어쩐지 휑 한 느낌이었음. 전시는 Young Artists의 작업들이었는데 어떤건 좋고 어떤건 너무 어설펐다. 건물 끄트머리에 통유리 방에 (그래서 더움) 한면 가득 높은 천장까지 책이 차 있는 라이브러리도 있었음. 더워서 그냥 나왔다. 전시가 무료여서 잠시 한숨 돌리고 가기 좋은 곳이었음.



05. Drop Coffee


좋은 퀄리티의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간 곳. 크게 인상적인 맛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고퀄 맛난 카푸치노를 먹었다. 달콤한 것이 땡겨서 가장 작은 사이즈의 초코볼을 시켰는데 엄청 찐한 초코렛이 중간에 들어있어서 맛있었으나 너무 달아서 반만 먹음.



06. 포토그라피스카


걷고 걸어서 간 곳. 절벽에서 내려다 보이는 건물 모습이 멋졌다. 전시가 좀 비싼 편이고 너무 붐벼서 전시장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건물 앞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좀 쉬었다.



07. Alt Stadt


베지테리언 식당으로 유명한 곳을 찾아가다가 진입하게 된 알트 슈탓. 배가 별로 안고파서 결국 들어가진 않았다. 좁은 골목에 관광객 정말 많았다. 여느 유럽 도시의 알트 슈타트의 느낌. 가게들도 전부 관광객 상대에 지친 상업적인 느낌의 곳들. 목말라서 오랜지 주스 하나 사마셨는데 비싸고 셨다. 그래도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던 애초 목적을 해결해서 다행.



08.. H&M Home


나에게 있어 개미지옥 같은 곳이 아닐까. 저렴하지만 예쁜 디자인의 홈 패션 상품들. 계속 사고싶어 기웃거리던 앞치마를 괜찮은 가격에 샀다. 주머니도 있고, 사이즈 조절도 간편하고, 가벼운 소재의 정말 좋은 아이템이다. 디자인은 다른 것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도 두배고, 좀 무거워서 이 것으로 타협했다. 또 전부터 사고싶던 피크닉 돗자리도 세일가격으로 거의 4분의 1 가격에 샀다. 얏호!



09. NK Stockholm


여기에도 온갖 하우스 디자인 제품들, 그리고 유기농 슈퍼마켓이 있는 지하층이 있어서 한참 구경했다. 슈퍼마켓에서 약한 알콜이 든 애플 사이다와 주스 하나 샀다. 캐비어나 여러 스웨덴 제품을 사고 싶었는데 냉장보관해야 하고, 날이 좀 더워서 포기했다.



10. Mansala


저녁거리를 따로 사오지 않고, 호텔 옆 계속 맛이 궁금하던 인도 음식점인 만살라에서 먹기로 함. 호텔 코옆이라 호텔 와이파이도 뜨문뜨문 쓸 수 있었다. 매우 친절했다. 램 비리야니를 시켰는데 양 정말 많고 맛도 괜찮았다. 하지만 역시나 좀 달아서 아쉬웠다. 외국 음식이 스웨덴에서 로컬라이징 되면 달아지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