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ournal

(1711)
미루기의 천재, 핑계 구상의 천재 요즘 온갖 핑계로 모든 것을 죄 다 빠짐없이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고 있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하는 그 시간에는 유투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등 현세의 악마와도 같은 이 빌어먹을 소셜 미디어 녀석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 그 것들이 결코 유해하고 무익하지만은 않아서 더더욱 악마같은 거야. 왜냐하면 처음 진입은 다 순수하고 건실한 마음으로 하거든. 미뤄서는 안되는 것 중에는 논문 쓰기, 독일어 공부하기, 영어 공부하기, 취직 위한 포폴, 코딩 공부 뭐 개괄적인 목적을 가진 자기개발이 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이미 맡고 있는 역할을 좀 해야하는데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마음에 걸린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딸 역할. 벌써 부모님들께 전화나 연락 안 드린지도 몇 주 된 것 같아. 궁금해 하실텐..
아무튼 글을 쓰는 것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고 싶은 마음만 폐 두쪽 사이에 이물질처럼 뭉쳐 숨어있고, 숨 쉴 때마다 부담만 느끼는 채 도무지 시작할 생각을 않는다. 사실 그렇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금 쓰는 이 일기장을 사용한지도 벌써 몇년인지 모르겠다. 관리하기가 굉장히 편하고, 또 바로 최근에 쓴 글이 보여서 다시 읽으며 며칠 전을 돌아볼 수 있는 이 스킨이 좋다. 티스토리가 쭉 블로그 서비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편한 도구가 주어져 있고 키보드를 두드려서 생각을 적어내려가기만 하면 되는데 왜 자주 안쓰는지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11살 쯤부터 나는 일기를 쓰는 인간이었다. 세상에는 일기를 쓰는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쓰는건 아니고, ..
쉬는 시간 만들기 누구나 삶의 매 시기마다 아직 이루지 못한 장단기 과업들을 등에 진 채, 생존을 위한 일과를 수행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아니면 시간이 나는 때에 조금씩 그 장기 과업을 덜어내기 위한 활동을 한다. 그 과업이 많은 사람들은 자유시간이 적은 편일테고, 그 과업이 적거나 아주 장기간에 걸친 과업이라 일 하나당 나뉘어진 토막이 작을 경우 자유시간을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쓸 수 있을 테고, 따라서 취미생활이나 여흥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나는 지금 매일 해야만 살 수 있는 일과 - 회사에서 일하기, 집안일, 고양이 돌보기 - 를 제외하고, 단기 과업은 논문쓰기, 중단기 과업은 독일어 배우기 및 구사하는 언어들 실력 향상시키기, 일을 위한 스킬 및 지식 향상, 장기..
독일어 초심을 잃어버렸다.그도 그럴 것이 벌써 독일에 온지 1년 9개월이나 되었다.그 중 일년 정도는 내가 잘 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아니었던 영어를 다시 배워나가는 기간이었다. 독일어 수업을 아예 안들은건 아니지만 그냥 기분 전환 수준이었지. 외국에 나가서 초반에 한참 호기심이 가득하고, 궁금한게 넘치고, 알아야만 하겠고, 막 이런 기분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나로써는 그런 것들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이해하고 싶은게 언어를 배우고 싶은 가장 큰 모티베이션이라 그 시기가 정말 중요한데 말이지. 그 사이에 독일어만 꾸준히 한우물처럼 깊게 파내려간 남편은 이제 직장에서도 사투리를 배워 쓸 만큼 독일어를 잘 하게 되었다. 비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얼마나 하면 저정도 할 수 있구나 하는 롤모델이 바로 옆에 ..
발란스란걸 어떻게 맞추는거야 도대체 이상하다 싶을만큼 되게 자주 듣는 말. Work-life balance. 쉽게 말해 돈을 벌기 위한 '일'과 그 외의 '삶'의 발란스를 맞춰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게 내제된 말. 하지만 이게 어디까지가 돈을 벌기 위한 일이고, 어디까지가 삶인지 어떻게 선을 긋지? 예를들어 직장에서 일을 잘 하기 위해 독일어 학원 저녁반을 다니는 것도 그럼 일의 연장선 아닌가? 하지만 나는 오히려 돈을 내고 배운다. 그리고 일 하는 중간 중간에 쉬게 될 경우, 일을 하러 기차를 타고 두시간가량 달려가야 하는 나의 경우 이런 시간은 '일'에 넣어야 할까 아니면 넣지 말아야 할까? 만약 내가 출근 기차 안에서 엄청 재밌는 추리소설을 읽는다면? 게다가 돈을 버는 목적은 아니지만 해야 하는 일, 청소, 요리, 빨래 등은 일에 속..
독일어 쓰기 연습 독일어 쓰기 연습 Was ist die Heldenhaft für mich? Eine Person, wer heldenhaft ist, hat keine Angst, um andere zu helfen. Immer wenn ich über eine Heldengeschichte lese, finde ich, dass die Helden kein besondere Menschen waren. Als die Ereignisse passierte, konzentrierten sie sich nur auf anderen Leuten, wer die Hilfe brauchten. Deshalb glaube ich, dass ich auch die Heldin werden kann.Eine Peson, die he..
0개국어 구사자 외국에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 또는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중인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소리 중에 '나는 지금 0개국어를 할 수 있다'가 있다. 아무래도 외국어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구사할 수 있는 어휘량이 한정되어 있고, 제한된 어휘로만 생각을 하고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이미 잘 하는 외국어는 물론, 모국어로 조차 생각의 폭이 좁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어휘나 의학, 법 등의 전문적인 어휘는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어려운데, 어려운 어휘를 쓰는 대신 의사소통에 우선순위를 두고 쉽게 쉽게 풀어서 설명하며 살아가다보면 조금만 복잡한 개념이 담긴 어휘를 사용해서 고차원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되게 어렵고, 종종 그냥 포기하게 되어버린..
워킹 스튜던트, 뜨개질 그리고 매슬로우 이 곳에 일기를 정말로 오랜만에 쓴다. 왜 점점 띄엄띄엄 쓰게되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트위터 때문이려나. 그리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요즘엔 쉴 시간에는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쉬어버린다. 단순한 휴대폰 오락이나 하는 정도. 그리고 그정도 힘들지 않은 때에는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를 보거나 뜨게질을 가열차게 했다. 오늘도 퇴근 후 짜파게티 끓여먹고 설거지를 한 후 쇼파에 앉아서 멍 한 표정으로 뜨게질을 하고 있었다. 배경음악은 오늘 회사에서 누군가 추천한 이루마의 음악을 틀어놨다. 쇼파 등받이 위에는 고양이가 나에게 붙어 앉아서 졸고 있었다. 남편이 그 모습을 보고 완벽하게 회복중인 모드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순간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이 곳에 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