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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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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물스물 새해가 되었네 페북에 썼던 신년 소망 내년에 바라는 것1. 가족 건강 무사히2. 근육량 증가3. 썰 잘 풀어서 논문 무사통과 - 대학원 무사 합격4. 노릉 다이어트 성공 이와중에 노릉 사료 오작오작 씹는 소리가 들림귀여워 죽갔네
시험이 끝났다! 채점도 해봤다.지난 학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열심히 공부를 해서 채점을 무서워서 못했다.면조는 한번도 시험 본 다음에 스스로 채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_-나보다 수십배쯤 강한 그의 멘탈이 존경스럽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점을 했다.공부를 별로 안했기 때문에 요행을 바랐기 때문이다.찍은게 몇개나 맞았는지 궁금했다. 결과는,그럭저럭.잘 보지도, 못보지도 않았다.지금까지와 크게 다를 바 없이,공을 약간씩 더 들인 주요과목은 90점대, 그리고 나머지 두개는 가까스로 통과만. 커디전공 2~4학년때를 제외하고는 내 인생에서 시험은 다 그랬다.몇 몇 주요과목만 좀 신경써서 90점만 넘기자.평균은 못해도 80점대만 유지하자.이 이상의 욕심을 가져본적은 없다.디자인 전공할 때는 학비가 너무 욕나오게 비싸서 장학금을..
Caretakers 개인적으로 캣맘, 캣대디와 같은 단어를 싫어한다.영어권에서는 Feral cat caretaker 같은 명칭으로 불리고 있던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캣우먼'이 떠오르는 저런 명칭인지 모르겠다. 캣우먼이 섹시하고 날렵하지만 그래도 범죄자고, 주인공 배트맨 입장에서 보면 아군은 아니잖아. 개인적으로 '팬'과 같은 입장에서 응원하고 있던 단체가 위기에 처했다.4월부터 본격적으로 카페 눈팅도 하고 활동을 시작했는데, 짧은 기간동안 받은 인상에 의하면 이 카페는 오로지 설립자였던 한 여성분의 힘으로 일구어진 것이었다. 특별히 부자도 아니고 시간이 많거나 동물에 대한 어마어마한 지식이 있는 분도 아니었던거 같은데 참 놀라울 정도의 성취를 일궈내셨다. 아마 그만큼의 열정과 의지와 노력과 눈물.. 뭐 그런 것들이 ..
할머니, 우리 할머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휴먼빙인 우리 외할머니가 내일 지구 반대편으로의 여행을 떠나신다.금요일 밤에 김장을 도우러 엄마집에 가서 아주 오랜만에 할머니와 함께 잤다.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조금이라도 특별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그랬다. 그렇지만 결국 토요일에 할머니와 인사하면서 펑펑 울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는 날 울보라고 놀리셨는데, 커도 썩 변하진 않았다. 한번 울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들다. 나는 살던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를 갔던 스무살 무렵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쭉 할머니와 한방을 썼다.나는 그게 너무 좋았다.할머니는 항상 미안해 하셨다.하지만 내가 할머니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는지 미안하다는 말씀보다는 항상 고맙다고 하셨다.늘 늦..
마션을 보다. 드디어!! 한달만에! 영화를 봤다. ㅠㅠ 이게 말이나 되냐고! 이게 사람 사는거야?! 아무튼 기대하던 영화 마션을 보았다.의미불명의 SCOTT FREE 스튜디오에서 만든 (기분은 알 것 같다. 왠지 리들리 스캇 감독 엄청 꼬장꼬장한 잔소리꾼일거 같아)우주배경! 두둥! 리들리 스캇 필름! 두둥! 우주배경에 이 이름 안뜨면 어쩐지 허전할 것 같은 느낌. 재밌게 본 The Moon도 그렇고, 밀실(이 경우에는 행성 전체가 밀실이네)에서 홀로 살아남는 이야기는 참 재밌다.왜냐하면 누군가가, 이 경우에는 주인공이 어떻게 혼자 노는지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나도 한가한 상태에서 혼자가 되면 늘 고민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물론 영화의 주인공들은 특정한 상황에 놓여있고, 어쨌든 문제를 해결해서 결말에 다다러야 하는..
왜 남을 도우려 하는가 궁금하다. 시아버지가 입원하신 후로 지난주 내내 시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나는 일상을 내팽개쳐두고 병원을 들락거렸다. 중환자실에 계시는 동안은 보호자가 지낼 곳이 없어서 셋이서 우리집에 와 잠만 자고 밥만 대충 사먹고 나갔다. 많은 친척분들은 각자의 꽉 짜여진 삶 속에서 틈을 어거지로 만들어 내어 위로해주러, 걱정해주러 달려오셨다. 누구도 그렇게 해야함을 강요하지 않았고, 실제로 병원에 있는다고 딱히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는데도 그래야 했다. 왜 그런 것일까? 길고양이 또는 유기된 고양이를 돌봐주는 사람들이 있다. 도와줘서 고맙다고, 좋은일 한다고 칭찬듣긴 커녕 주민들에게 폐가 된다며 온갖 오해와 멸시로 심지어 목숨까지 잃기도 한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피곤에 쩔어 일을 하고도 생활비 쪼개서 길냥이들 ..
일기를 쓰자 나의 일기를 기다리는 팬이 둘이나 있기에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 F. 니체 일기를 못 쓰는동안 일, 병간호, 학교, 시댁행사, 추석, 외삼촌 방한 등이 지나갔고 나는 바빠 죽을뻔 했으나 여전히 살아있다. 오늘 저녁 6시까지 제출해야하는 중간과제도 우여곡절끝에 제출했어! 물론 어떻게 썼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없는 와중이었다. 가족 중에 중환자가 있는 삶이란 참으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우리모두 건강관리하세. 오늘 하루종일 병실 구석에 앉아서 타이핑을 쳐댄 결과 모가지는 좀 아프다. 게다가 수포자가 되었다. 고등학생때는 수학포기자, 서른 먹어서는 수영포기자. 돈을 내놓고 이번달에 자유수영 딱 하루 다녀옴. 바쁜와중에 챙겨서 다닐 수가 없더라. 시간이 나는 날은 침대에 시체처럼 누워있고만 싶었어. 요즘 페이스북..
강원도 고성, 당일치기 여행 다녀온지 2주정도 지났다.광복절이 토요일이어서 정부에서는 침체된 경기에 국민들 돈좀 쓰라며 14일을 임시공휴일로 바꿔주었다. 게다가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도 안받는다고. 마침 회사를 쉬게된 면조와 당일치기 여행을 떠올렸다.숙박을 하며 관광객으로 놀기에는 (정부기 기대하는 만큼) 우리가 부자이질 못했다. 뜻밖의 연휴, 게다가 8월 하계 성수기. 바닷가는 당연지사 관광객으로 붐빌터였다. 하지만 우리는 붐비는걸 너무 싫어해서, 차라리 서해를 갈까, 산을갈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바다가 보고싶다. 바다는 역시 동해지!' 하며 동해중에서 그나마 사람 적을만한 곳을 생각해봤다. 속초보다도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고성. 여기까지 서울에서 가려면 4-5시간을 잡아야 하기에 사람들이 덜 가지 않을까 기대했고, 화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