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다스려야 하는 봄
우울은 겨울 탓, 불안은 봄 탓을 해본다. 해가 바뀐 지 벌써 3개월이 흘렀고 나무와 풀들은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 봄을 알리는 수선화, 크로커스, 체리, 자두, 앵두꽃들이 예쁘게 피었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이 들어서 조급해지는 것일까, 난 봄이 오면 불안하다. 해 단위로 성과를 낼 필요가 있는 삶도 아닌데 대체 왜 그럴까? 주어진 일만 잘 해내고, 느긋하게 일 년 휴가 계획이나 짜면서 살 수는 없는 걸까? 불안한 마음이 날 어떻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속되면 무서운 통증처럼, 이 불안한 기분도 지속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어제 일하다가 하늘을 봤더니 너무 파랗길래, 반품 택배도 접수 할 겸 우체국까지 걸어서 다녀왔다. 걷는 길에 팟캐스트나 들을까 싶어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