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Journal (1704) 썸네일형 리스트형 루틴의 재설정 사는 환경이 바뀌었고, 새로 발견하게 된 나의 습성 때문에 삶의 루틴을 재설정하고 있다. 청소 루틴 월요일 음쓰(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방식을 바꿨는데, 보카시 빈을 이용해서 음쓰를 모아 퇴비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음쓰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음쓰통 안의 것을 보카시 빈으로 옮긴다. 주말 동안에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이니까 주로 월요일에 비우고 있다. 보카시 빈에 음쓰를 담고 꾹꾹 눌러서 공기를 최대한 뺀 다음에 보카시 브랜을 흩뿌려주고 뚜껑만 꼭 닫아두면 된다. 날이 덥지 않아서 주로 원두 찌꺼기인 우리 집 음쓰통 냄새도 지독하지 않고, 생각보다 더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보카시빈에서 나오는 액비는 오늘 한 번 물과 희석해서 장미 쪽 땅에 줘봤다. 평소에는 그냥 하.. 집안일을 하는 휴가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 주가 화창한 가을날의 마지막일 것만 같다. 다음 주부터는 주중 대부분의 날이 흐리고 비가 온다. 윈터 이즈 커밍. 지난번 일기에도 썼지만 이 집으로 이사 오고 할 일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기 때문에 더 이상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날씨 욕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월동준비를 슬슬 해나가야 한다. 집 정리가 아직도 되지 않았다. 가구들 배송도 여전히 다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상상한 그림대로 꾸며놓고 살려면 해가 두 번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심지어 내가 상상한 모습이 별게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지금은 텅 빈 거실에 우두커니 놓여 있는 얻어온 poang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번 주는 휴가다. 계획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쉬고 싶어서 휴가를 신청.. 새 집에서의 일주일 주택에서의 삶은 아파트의 삶과는 다른 점이 정말 많다. 그럴 것이라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하나씩 체험하다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느낀다.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내가 관리해야 하는 구역이 많이 넓어졌다는 것. 지하, 1층, 2층과 함께 2층 테라스, 앞뜰과 뒤뜰까지 외부공간도 상당히 크다. 기존에 살던 곳에 비해 서너 배 정도는 늘어난 면적이어서 주택 치고는 큰 집이 아닌데도 많이 벅차게 느껴진다. 게다가 외부 일은 해가 떠있는 시간에 모두 끝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낮동안 회사일을 하는 나는 집의 안과 밖을 관리할 시간이 이른 오전과 저녁식사 이전밖에 없다. 따라서 해가 떠있는 시간에는 정말 부지런히 움직이게 된다. 지금은 이사 약발로 좀 더 부지런해진 감이 있지만 하루해가 점점 짧아.. 이사를 마쳤고, 너무나 많은 할 일이 남았다. 원래는 이사를 위해 약 3주간의 여유기간이 있었다. 기존 아파트의 계약이 9월 15일까지였기 때문에 큰 짐만 옮겨두고 나머지는 천천히 가구가 완성되는 대로 하나씩 옮기려고 했는데, 계획이 틀어졌다. 다음에 들어올 입주자가 살고 있는 WG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긴 탓에 입주자가 순식간에 갈 곳 없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찍 입주하게 해 달라는 그분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사실 그 아파트에 들어갈 때 우리도 그랬다. 하루라도 빨리 입주해야만 하는 상태였고, 그래서 집안의 온갖 고쳐지지 않은 부분을 억셉트 하고 들어갔었다. 고양이가 긁어둔 벽을 우리가 최선을 다해 복구해놨지만 기타 벽에 긁힌 자국들은 미처 다 칠하지 못했지만 다음 입주자분은 흔쾌히 남기고 가라고 하셨다. 이사 당일에 친구 커플이 도와.. 자꾸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게 되는 날씨가 돌아왔다. 오전형 인간이 좀 되어보려고 시도한 지 오래되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따뜻한 날 포함해서 아직까지 성공한 날이 며칠 없기는 하다. 나는 왜 이다지도 좋은 습관을 기르기 어려운 걸까? (또는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없는 걸까?) 미라클 모닝 수준은 결코 바라지도 않고, 적어도 일 시작하기 한 시간 반쯤 전에 일어나서 차도 한 잔 마시고, 스트레칭도 하고, 차분하게 글을 쓰거나 하는 내 시간을 갖고 싶은데 실행이 너무나 어렵다. 요즘같이 아침 기온이 차가울 땐 이불속에만 소중하게 간직된 내 체온으로 만들어진 천국 같은 공간을 벗어날 수 없다. 그냥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계속 다시 잠에 들어버리고 그 추가된 아침잠이 너무나 달콤해서 도저히 깨지지가 않는다. 요즘 집중력이 너무나.. 스위스 양조장 투어. 빡세고 아름다웠던 3박 4일 면조 친구들을 따라 스위스의 맥주 양조장 투어를 다녀왔다. 3박 4일간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 맥주를 마시면서 다닌 것 같다. 독일 국경에서 가까운 St. Gallen에 있는 Kornhaus Bräu에서 다 같이 모였고, 취리히 근처 Winterthur에 있는 Chopfab(코프압이라 읽음, 촙밥아님 주의 ㅋㅋ)에 들렀다가 루체른에서 1박 후 다음 날 인터라켄에 있는 Rugenbräu를 방문, 마지막으로 Bossonens의 Boss Bier까지 총 4개의 양조장을 방문했다. 그중 하나는 면조 친구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셋째 날 낮동안 면조와 친구들이 그곳에서 페스트 비어를 양조하는 동안 나는 혼자서 로잔 시내를 구경했다. 각 브루어리에 대한 감상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생략하기로 한다. 전문적인.. 파티. 축하하고 베풀고 즐기고. 백신을 2차까지 맞고 2주가 지났다. 전보다는 좀 마음이 편하게 이곳저곳 다니고 있다. 어제는 매우 오래간만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다녀왔다. 동료의 생일파티였다. 원래는 100명 이상 초대하고 싶어 했는데 코시국으로 인해 60명까지 밖에 초대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할 만큼 엄청난 외향인인 동료 R의 생일파티다. 나와는 사실 자주 만나거나 친하게 지낸 적은 없지만 여러모로 소외(?)된 독일팀에서 동병상련을 느끼며 같이 일한 지 3년쯤 되니 온라인으로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기는 하다. 다른 동료들과 함께 나도 생일파티에 초대해 줘서 다녀왔다. 한동안 날씨가 춥고 흐렸는데 기적처럼 다시 덥고 맑은 날이었다. R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R이 두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어린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Chapter 1 vom meinem Leben in Deutschland ist bald zum Ende 독일어 시험을 봤다. 구우지 꼬옥 반드시 봐야만 하는 건 아니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본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결과에 자신이 없다는 말이다. 게다가 그렇게 어려운 시험도 아니었다. 구두나 글쓰기로 자기소개, 상황 설명, 약속 잡기, 간단한 의견 피력을 할 수 있고, 상점이나 대중교통, 정부에서 공지하는 것들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요구하는 B1 레벨이다. 그 정도를 어떻게든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구글 번역기도 없이 시험을 보자니 막막하기는 했다. 이래저래 삶이 바빴고, 퇴근 후에 공부하기란 생각보다 더 끔찍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시험 준비를 별로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시험센터를 찾아 예약을 했고,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했고, 스트..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