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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Visual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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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샤워하다보면 머리 뒤로 물줄기가 부딫힐 때 나는 소리가 빗소리 같아서 한참을 듣고 있게 된다. 그러고보면 비, 소나기를 일컫는 말도 샤워다. 나는 샤워란 말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썼지만 이 단어가 영어단어란 인식도 없었다. 그래서 샤워는 그저 몸을 씻는 방법중 하나였다.그러다 학교를 가고, 영어를 배우면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샤워라고 부르길래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떠올리며영국 사람들은 참 귀엽다고 생각했다. 난 거꾸로 생각했던 것이다.가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 씻을 때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같단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즉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은 경험이 비를 맞은 경험보다 앞서고 익숙했기 때문에샤워란 단어가 원래 목욕을 뜻하는 것안양 착각했던거다.그리고 별 생각없이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저물어갑니다.결혼을 하고, 이사를 하고, 요를레이와 가족이 되고,절대로 잊지 못할 특별했던 한 해 였습니다. 2013년에는좀 더 차분하고좀 더 활기차고좀 더 사려깊고좀 더 재미있는좀 더 도움이 되는 최민희가 되겠습니다! 뜨문 뜨문 쓰는 일기장에 불과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를레이가 우리집에 왔다!! 2012년 11월 1일 요를레이(스코티시 폴드, 남아)가 우리 가족이 되었다. ^,^ 2년 넘게 자주 가는 압구정의 모캐터리에서 창밖으로만 고양이들을 이뻐해 주다가목욜 저녁 퇴근하고 면조랑 외식하고 나서 또 고양이 보러 들렀다가 냉큼 데려와버림-_-;가끔 면조의 어마어마한 추진력에 깜짝 놀라곤 한다. 아무튼 참 걱정도 많이 되고 최소 15년짜리 대형사고라고는 생각하지만너무이뻐서 섣불리 반대를 할 수가 없었다........ 이름은 고양이를 기르고싶다는 마음만 가진 오랜 옛날부터 정해둔 '요를레이'하얗고 복실한 털과 영롱한 파란눈에 너무 잘어울리는 이름이다. 우리집 이케아 식탁을 완전 놀이기구삼아 잘 살아가고 있음.남자애라 그런가 밥도 엄청 잘먹고 똥도 잘싸고 엄청 활달하다. 첫날 오자마자 온 집안을 휘젓고..
벌초 기록 난생 처음이라고 해도 좋겠지. 외할아버지 산소가 있긴 했지만 돈주고 관리인을 쓰고 있고, 그나마도 어릴 때 말곤 자주 찾아가지 않았다. 친가쪽은 어쩐지 전부 화장을 해서 난 자연스럽게 화장문화에 더 익숙해져 있었는데 시댁은 정 반대로 전부 산소. 매년 벌초를 가신다고 한다. 벌초전 산소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만큼 풀밭이었다! 내가 늘 보던 잔디가 곱게 깔린 산소가 아니고 길고 억세보이는 풀이 아무렇게나 자라있더라. 총 네분의 묘를 모시고 있어서 넓기도 넓고 ㅎㅎㅎ 캐나다에서 이모부 댁 앞마당 잔디깎는 차원으로 생각했었는데 다들 그 얘기 듣더니 비웃으셨다 ㅠㅂ ㅠ 그래도 어찌저찌 열심히 깎아 봉만 남기고 점심을 먹었다. 김치찌개랑 계란말이가 기가 똥이차게 맛있더라. 야외에서 일한 뒤에 먹는 밥은 맛이 없을..
아 덥다 날씨가 너무 심해. 지구는 어떻게 되고 있는걸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정자도서관 끝내주게 더운 날이다.점점 달궈지는 집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주루룩 흐른다.남은 원두가루를 털어 아이스커피를 내리고, 오디쨈을 듬뿍 바른 토스트를 싸서 가방에 넣고 도서관으로 피신해 있기로 했다.나가기 전에 찬물로 몸을 한번 헹궈내고 나갔는데도 문을 나서자마자 땡볕에 몸이 녹아 다시 끈적끈적 해진다. 걸어가는 길이 생각보다 길다.천천히 걸으니 15분정도 걸린 것 같다.횡단보도도 두번이나 건넌다.띄엄띄엄 있는 그늘을 찾아 뛰어다녔더니 힘까지 든다.시원한 곳으로 피신해 가는 것인데 가는 길이 이렇게 더울 줄은 계산하지 못했다. 무슨 예술고등학교를 지나 바로 옆에 도서관이 있다.가는 길에 멋진 카페도 많고 맛있어 보이는 식당도 많았다.도서관 앞은 마치 외국처럼 예쁜 건물, 나무, 꽃들로 꾸며져 있다.우..
벌써 7월 2012년 하반기로 접어들었다!전반기에 비해 삶이 너무 많이 달라져서 폭풍 적응중이다.결혼해서 신분도 바뀌었고새로 이사한 사무실에서 업무며 분위기며 많은 변화 속에 매일 매일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 해야할 것이 너무도 많아서 뭐 부터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다행히도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많다.하나씩 차근차근 해 나가야지. 지난주에는 그동안 정처없이 기른 머리를 많이 잘라냈고오늘은 회사에서 사원증에 쓸 사진을 찍었다.
웨딩 리허설 촬영 후기 :) 왜 하는건지 모르는 웨딩 리허설 촬영을 마쳤다. ㅋㅋ왜 하는건지 모르는 채로 예약을 했고, (매우 비싼 돈을 주고)왜 하는건지 모르는 채로 즐겁고 힘들게 촬영을 했다.여전히 왜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20페이지짜리 앨범에 액자도 하나 준댄다.액자는 도저히 집에는 걸어놓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준다니 기분이 좋다. 일단 오늘의 전체적인 소감을 한줄로 요약하면타고난 얼굴과 몸매로 먹고 사는 줄 알았던 모델은 사실 매우 무척 엄청나게 힘든 직업인 것 같다. 회사에는 월차까지 쓰고, 이른 아침부터 청담까지 가서 세시간 반동안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대략 여섯시간동안 골반 꺾고 발꿈치 들고 어깨 내리고 한손은 허리에 고개는 비틀고 턱은 들고 손가락은 입체적으로 너무 힘주지 말고 그렇다고 안주지도 말고 시선은 시크하게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