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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Visual Journal

샤워


샤워하다보면 머리 뒤로 물줄기가 부딫힐 때 나는 소리가 빗소리 같아서 한참을 듣고 있게 된다. 
그러고보면 비, 소나기를 일컫는 말도 샤워다. 
나는 샤워란 말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썼지만 이 단어가 영어단어란 인식도 없었다. 
그래서 샤워는 그저 몸을 씻는 방법중 하나였다.
그러다 학교를 가고, 영어를 배우면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샤워라고 부르길래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떠올리며
영국 사람들은 참 귀엽다고 생각했다. 난 거꾸로 생각했던 것이다.
가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 씻을 때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같단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즉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은 경험이 비를 맞은 경험보다 앞서고 익숙했기 때문에
샤워란 단어가 원래 목욕을 뜻하는 것안양 착각했던거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다가 오늘 샤워하면서 아주 갑작스럽게도 사실은 그 반대였음을 깨달았다.
유레카......?!
샤워기도 결국 비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발명품의 이름인 것일텐데, 참 이렇게 오랫동안 오해하며 살아왔다니 재미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