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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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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홍대, 오늘은 홍차 8시에 홍대에서 약속이 있는 관계로 오늘은 삼청동에 못가고 홍대로 왔다. 예전에 홍차덕후 계웅님과 콘센트와 무선인터넷이 되는 홍차집을 찾던 중에 발견한 곳 티테라스. 사쿠란보라는 아세로라껌 맛의 홍차가 무지하게 맛있어서 늘 먹고싶어 했었다. 건대에서 자주 가는 카페인 '레터 프롬 홈'에도 사쿠란보 홍차를 팔고 있으나, 2-3천원 더 비쌌던 관계로 거기선 안마셔봤다. 오늘은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이므로 아이스로 시켰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라맛있어으허엉
일은 하고 있지만 한가하다. 일하러 삼청동에 왔다. 어디서 해도 상관없지만 더운 집안은 무리고, 보통 오래 있어도 상관없는 스타벅스나 경복궁의 카페비브레 등을 주로 가는데, 오늘은 뭔가 분위기 전환을 해보고 싶어서 경복궁 다음역, 안국에 내려 삼청동으로 왔다. 왜 진작 이 동네에 와서 일하지 않았나 약간 의문이 들정도로-_-; 괜찮은 환경이다. 평일의 낮의 삼청동은 밝고 한가하다. 한참 집중해서 작업을 하다보니 벌써 다섯시! 집중해서 일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났음을 알았을 때 묘하게 기분이 좋다. 흠이 있다면, 옆 테이블의 극본을 열심히 토론중인 두 작가로 보이는 여자들의 목소리가 일반인에 비해 3배정도 크고, 대화량이 너무 많다는 것. ㅎㅎ 일을 하고 있으니 망정이지 책을 읽거나, 쉬러 왔었다면 매우 짜증날 뻔 했다. 지금도 여전히..
프리랜서가 추구할 수 있는 가장 간지나는 작업태에 대하여... 1. 단가가 쎈 일을 따내서, 2. 내가 꿈꿔온 비주얼대로 아주 그럴싸하고 멋지게 만든다. 물론 이 두가지가 매번 동시에 충족된다면 나는 이런 주제로 고민을 할 필요도 없겠다만, 사실상 1과 2가 동시에 충족되기는 어렵잖아. 운이 따라주지 않는 한은 말이지. 게다가 현실의 나는 '구직 활동의 의지가 없이 아르바이트로만 먹고 사는' 소위 말하는 '프리터'나 다름없으니까. 주위의 어른들, 친구들, 클라이언트들이 보기에 상당히 니트하고 별 야망없는 젊은이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구직활동의 의지가 없는 이유는 집에서 용돈을 받아서도 아니고, 진로를 결정 못해서도 아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아직까지는) 프리랜싱이 더 할만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새는 뭔가 고민이 많았다. 벌써 여기..
하우스콘서트, 크라잉넛, 어쿠스틱! 꽤 벅차고 기쁜 하루였음에는 틀림없다. 작년 이한철의 빛의 하루를 시작으로, 하우스콘서트를 알게 되었고, 프리뮤직페스티벌 등에 참여한다든지 하면서 이번에 unplugged 라는 기획, 즉 마이크, 엠프가 없는 콘서트가 아주 맘에 들어 찾아가게 되었다. 게다가 무려 '크라잉넛' 자칭 크라잉넛 고질팬인 나는 중학생때부터 왠지 이들의 앨범을 사게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1집 [크라잉넛]부터 6집 [불편한 파티]까지 모두 가지고 있고, 수록된 대부분의 노래를 질리게 들어 거의 외우고 있다. (물론 질린 적은 없다.) 공연도 단독, 페스티벌, 방송녹화장 포함하여 일년에 4번 이상은 찾아가 보곤한다. 라지만 앨범을 산다든지 공연을 본다든지 하는 것 말고는 딱히 팬으로써의 활동을 한 적이 없긴하다. 여튼 이런 나를 잘..
I love you Phillip Morris 이미지 출처는 IMDB [http://www.imdb.com/media/rm4255616768/tt1045772] 이것 또한 기가막히게 재미있는 영화! 오늘 개봉한 '필립모리스'. 덥지만 놀고싶은 마음에 면조를 졸라서 보러갔다. 보다시피 짐캐리와 이완맥그리거가 열연했다. 1. 둘 다 어쩌면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2. 스티븐(짐캐리)은 온갖 위험을 감수하고,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속이고, 무지무지 큰 돈을 벌었는데, 그 이유가 전부 '사랑'을 위해서였다! 게다가 형이상학적이고 애매한 자기만의 기준에 의한 사랑이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아주 단순하고 즐거운 의도. 진짜 본받고싶은 삶의 방식이다. 물론 저렇게까지 극단적일 수 있는 재능은 내게 없지만... 3. 둘의 감방속 연애..
A Single man 오랜만에 징하게 재밌게 본 영화! 갑자기 날이 꾸릉꾸릉 비가 오는 것도 같아서 영화관에 가고 싶어졌다. 시원한 에어콘이 나오는 어두운 방에 내 시야에 영화말고는 아무 것도 들어오지 않는 영화관이!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 가서 예전부터 보고싶었는데 같이 보러가기로 했던 아람언니랑 죽어라 시간이 안맞아서 못보고 있었던 영화 싱글맨 1시 20분 표를 끊었다. 물론 시야에 사람이 들어오면 짜증나니까 최대한 앞자리로 달라고 했다. 영화관 자체도 너무 좋았고, 영화도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종일 업되어 놀았다. 친구만나러 압구정에 가는길에 종로3가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동생 원근이를 만났다. 심심할 것 같아서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떡볶이랑 커피를 사줬다. + 아, 그리고 콜린퍼스에게서 빌 머레이의 가능성을 보았다. +_+
인생은 저녁식사로 고기를 씹는 맛에 사는 것 건대입구역 2번출구 바로 옆에서 파는 소세지에 마요네즈를 줄줄 뿌려 먹으면 끄앙-굿 화양시장쪽 분식점 소풍에서 참치 주먹밥 사다가 육개장 사발면이랑 같이 먹으면 우주최고 ㅠㅠb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과 밤새 술을 마시면서 드라마는 무엇이고, 삶은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이고, 이데올로기는 무엇이고 이소리 저소리 헛소리, 목청껏 토론과 수다를 즐기는 거다. - 내가 지금 하는 일, '디자인'이란 것은 현재 너무나 산업과 밀접한 관계에 위치해서인지 마땅히 추구할만한 형이상학적인 목표는 없는 편이다. '예술'적인 것에 대해서 자신있게 주장을 펼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미적 감각'과 같은 추상적인 잣대를 들이 밀기엔 또 너무나 의견들이 다양하다. 즉 ..
내가 면조를 존경하는 이유 Since 2004 '사랑해야 하는 딸들'이라는 요시나가 후미의 단편 만화책을 본 후로 100문 100답이나 가끔 비밀번호를 잊었을 때를 대비한 질문 등을 통해 질문받았던, 꽤 대답하기 곤란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책의 122페이지즈음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젊었을 때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더군다나 나이를 먹으면 사람은 더욱 완고해지는 법이죠. 지금까지 쌓아 온 자신의 입장과 체면도 있고. 그래도 역시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니 그런 사람은 위대해요." 아, 정말로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나는 내가 틀렸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쩌면 당연히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틀리는 것에 대해서 크게 책임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