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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인생은 저녁식사로 고기를 씹는 맛에 사는 것

건대입구역 2번출구 바로 옆에서 파는 소세지에 마요네즈를 줄줄 뿌려 먹으면 끄앙-굿
화양시장쪽 분식점 소풍에서 참치 주먹밥 사다가 육개장 사발면이랑 같이 먹으면 우주최고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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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과 밤새 술을 마시면서
드라마는 무엇이고, 삶은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이고, 이데올로기는 무엇이고
이소리 저소리 헛소리, 목청껏 토론과 수다를 즐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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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하는 일, '디자인'이란 것은 현재 너무나 산업과 밀접한 관계에 위치해서인지
마땅히 추구할만한 형이상학적인 목표는 없는 편이다.
'예술'적인 것에 대해서 자신있게 주장을 펼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미적 감각'과 같은 추상적인 잣대를 들이 밀기엔 또 너무나 의견들이 다양하다.
즉 사람들이 좋아하고, 누군가 성공을 거둔 실례가 있는 컨셉을 참고해서
적절히 '심플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 달라고 모두들 요청한다.
게다가 클라이언트는 디자이너의 의견을 존중하기 보다는
스스로가 고매하고 아는게 좀 있기 때문에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요구하는 편이다.
즉 나의 '이미지를 상품화 시키는 능력'만 신뢰하고,
컨셉트를 구체화시켜 이미지를 창조하는 능력은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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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아닌 이상 디자이너로 사는 것은 고달프다.
계속 노력을 해도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아직 나는 클라이언트도 한명의 대중으로 보고,
클라이언트에게도 쉽고 친숙한 언어로 모든걸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사회 초년생으로 내가 공부한 디자인에 대해 이것 저것 사상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잡지나 인문학적인 책을 읽어가며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늘 고민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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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목청껏 토론할 친구가 필요하다.
우린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