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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내가 면조를 존경하는 이유

Since 2004

'사랑해야 하는 딸들'이라는 요시나가 후미의 단편 만화책을 본 후로
100문 100답이나 가끔 비밀번호를 잊었을 때를 대비한 질문 등을 통해 질문받았던,
꽤 대답하기 곤란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책의 122페이지즈음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젊었을 때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더군다나 나이를 먹으면 사람은 더욱 완고해지는 법이죠. 
지금까지 쌓아 온 자신의 입장과 체면도 있고. 
그래도 역시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니 
그런 사람은 위대해요."

아, 정말로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나는 내가 틀렸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쩌면 당연히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틀리는 것에 대해서 크게 책임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꽤 자기최면이 강한 편인가 보다.
아무튼 틀린 것은 인정하지만,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스스로 한 적이 없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데에 더이상 자존심이 상하지 않기 때문에
상처가 굳고 아물어 단련되듯이 더 단단해지는 일도 없게 되었다.

이 것은 틀렸다.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