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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프리랜서가 추구할 수 있는 가장 간지나는 작업태에 대하여...

1. 단가가 쎈 일을 따내서,
2. 내가 꿈꿔온 비주얼대로 아주 그럴싸하고 멋지게 만든다.

물론 이 두가지가 매번 동시에 충족된다면 나는 이런 주제로 고민을 할 필요도 없겠다만,
사실상 1과 2가 동시에 충족되기는 어렵잖아. 운이 따라주지 않는 한은 말이지.

게다가 현실의 나는 '구직 활동의 의지가 없이 아르바이트로만 먹고 사는' 소위 말하는 '프리터'나 다름없으니까.
주위의 어른들, 친구들, 클라이언트들이 보기에 상당히 니트하고 별 야망없는 젊은이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구직활동의 의지가 없는 이유는 집에서 용돈을 받아서도 아니고, 진로를 결정 못해서도 아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아직까지는) 프리랜싱이 더 할만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새는 뭔가 고민이 많았다.
벌써 여기저기 투덜대서 굳이 일기장에까지 쓸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지만,
여전히 불만이 많고, 고쳐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양태가 널려있다.
내가 늘 클라이언트와 을의 관계이고, 사회경험과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견뎌내야만 한다고 하기에는
이미 그러지 않고도 양쪽 모두 해피한 협상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 사례들을 각종 컬럼, 책 등을 통해 알고있으니 답답하다.

이런 와중에도 나는 행복하기 위해 일하고, 행복하기 위해 살고있지 않은가!

모든일에는 장/단점이 있으니까,
단점을 하나, 하나 꼽아서 하나씩 완화시켜 나가면 좀 더 해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졸업한지 채 6개월도 안된 사회초년생 주제에 취직을 기피함으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 불이익은,

1. 고정 수입이 없다.
2. 사수가 없다.
3. 사무실이 없다.
4. 고용보험, 건강보험 등의 혜택이 없다.
5. 규칙적인 생활이 없다.

(왠지 써놓고 보니 엄청 치명적이다.-_-;;)

여튼 하나씩 궁여지책을 모색해보자.

1. 이건 정말 나의 큰 문제점. 여태까지 다양하고 쉼없는 아르바이트 인생을 살아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경제관념이 생기지 않았다.
저축을 할 여유도 없었고, 여윳돈이 있을 때는 필요한 것들을 사기 바빴고, 없을 때는 그냥 굶었다. [....]
현재도 상반기 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새로운 머신에 거침없이 투자해버려서, 저축이니 재태크니 하는 단어와는 아직 못만난 상태.
외주업의 특성상 프로젝트당 금액도 천차만별에 잔금처리도 지멋대로라 -_- 월수입을 통계내보면 상당히 들쭉날쭉하다.
결국은 이제부터는 큰 지출이 당분간 필요없을테니, 들어오는 것들 안에서 잘 계획해서 굴려야 하는 것.
일단 계획없이 들어오는 대로 돈을 쓰다보니, 최근에 너무 흥청망청 써버린 것 같다.
이젠 가계부라도 쓰면서 다시금 소비생활을 반성하고, 통장을 하나 더 만들어서 수입/비상금 통장과, 용돈 통장을 구분해서 써야겠다.
예산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만 쓰자!

2. 뭔가 디자인, 특히 요새 주로 하고 있는 웹디자인 분야에서 나보다 경험이 많고 실력이 좋은 사수가 없다는 것은 꽤나 아쉽다.
특히 웹환경은 너무나 변화무쌍하고, 전국시대라 불리울만큼 서비스 회사끼리 각자의 환경을 고집하며, 
막상 내가 아는 것은 너무나 일부일 뿐이다.
지금 필요해서 배우는 기술이 다음달이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고, 
웹사이트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아주 여러종류의 기술을 한꺼번에 구사할 수 있어야만 한다.
결국 내가 궁금한 것을 다 친절히 가르쳐줄 만한 사람은 어차피 만나기 힘들지도 모른다.
어도비 티비와 이미 주문해서 쌓아놓은 책들을 게으름피지말고 읽어 하나씩 적용하는 것만이 내가 살 길이겠지.
좀 수고스럽더라도 새로운건 익히자. 전문가라 불리우기 부끄럽지 않도록.

3. 커피숍 가자. 어차피 하루에 커피 두잔 이상은 마셔야만 혈액순환이 되는 처지니까.

4. 뭔가 대졸자 실업자로써 받을 수 있는 정부의 혜택도 있나보더라. 서은아한테 문의하자. ㅋㅋ

5. 사실상 저 모든걸 감수하고라도 이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아침시간이 여유롭기 때문이다.
요새는 9시반 수영을 다니면서 어느정도 해떠있는 시간에도 왕성히 활동하려고 애쓴다.
수영다니는 화, 수, 목 외에도 운동 하나 더하든지 하자. 건강이 최고다. 머리가 맑아야 술도 잘마시고 생각도 잘나지.

2010년 하반기엔 조금 더 능숙하고, 조금 더 해피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