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1711) 썸네일형 리스트형 게임에서는 쪼렙, 현실에서는? 요즘 신나게 젤다 야생의 숨결을 플레이하고 있다. 아직 매우 초반이기 때문에 링크도 아주 약하고 아이템도 별로 없고, 또 쓰리디 게임을 오랜만에 플레이했더니 어찌나 어지러운지 몇 중고를 겪고 있는지 모른다. 재미는 있지만 괴로운 시기이다. 하지만 어떤 게임이든지 이 초심자 때의 막막함을 넘어서야 진짜 숨 막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다행히 게임이 정말 놀라운 완성도에 자유도를 가지고 있어서 풍경을 감상하거나 단순히 스토리를 따라가며 만나는 장소와 캐릭터의 디자인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초심자가 겪는 막막함을 겪고 있자니 가끔씩 게임에서 현실로 도피하고 싶어진다. 진짜 웃긴 현상이 아닌가? 보통은 현실이 따분하거나 답답해서 게임이 주는 즉각적 보상의 감각으로 도피를 하.. 영화관에 가고 싶은 마음 독일에 와서는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 때문에 영화관에 거의 가지 않았다. 라라 랜드, 어벤저스 두 편, 기생충 정도만 영화관에서 본 것 같다. 근방 도시 만하임에 멀티플렉스가 여러 개 있는데 그중 원어 상영을 하는 곳은 아주 제한적이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체념하게 되었다. 영화는 가급적 영화관에서 보고 싶어 하는 나의 영화 감상률은 뚝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집에서는 아주 작은 노트북 화면 아니면 오래된 빔 프로젝터를 고생고생 연결해서 봐야 하는데, 아주 재미있는 영화가 아닌 이상 그 수고를 잘하지 않게 되었다. 아이패드 프로를 샀을 때도 이것으로 영화나 드라마 감상이 쉬워지리라 예상했는데, 밥 먹을 때 틀어놓는 수준의 가벼운 영상물 외에는 잘 감상하지 않는다. 지난달 티비를 산 뒤로 나에게 있어 가장 .. 집정리를 한 휴가 3일 회사 일이 너무 하기 싫었다. 구매니저와의 끝나지 않은 악연이 매일의 일과를 정말 더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6월 초, 가장 바쁠 때 휴가를 간 동료의 일을 커버하느라 일더미에 깔려 3주가량을 보냈고, 그 뒤에는 그동안 제쳐 두었던 내 일을 하느라 바빴다. 떨어진 체력, 무기력함과 싸우고, 갑자기 닥친 판대믹 상황에 안절부절하면서 보낸 반년이었다. 후반부 시작하기 전에 휴가라도 좀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9월에 한국 가려고 아껴 두었던 것인데, 좀 떼어와서 3일 휴가를 썼다. 딱히 여행을 갈 상황도 아니고 계획 없이 쉬고 싶어서 쓴 휴가이기 때문에, 집에 머물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미루고만 있던 창고와 주방의 선반들, 그리고 옷 정리를 하기로 했다. 모티베이션을 얻기 위해 일을 하던 월, .. 티비와 함께 한 일주일 티비를 샀다. 중학생 때 즈음부터 티비에는 별 관심이 없었으니까 20여 년을 티비 없이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아니다, 사실은 2년 정도 캐나다에서 지낼 때 티비가 있었다. 하지만 정규방송이 나오도록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은 일체형 dvd플레이어만 이용한 티비였다.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dvd플레이어에 화면이 달린 것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그때를 제외하고는 내가 브라운관을 들여다보는 일은 별로 없었다. 나는 영화 보는 것을 많이 좋아하고 즐겼었고, 딱히 방송국에서 송출되는 방송엔 관심이 없었다. 대학교 다닐 때 무한도전을 재밌게 보기는 했었지만, 티비로 본 적은 없다. 아무튼 티비는 나에게 있어 필수품도 아니었거니와 오히려 사고 싶지 않은 가전제품 중 하나였다. 일단 크고 검은 물체가 집안에 하루 종일.. 교양 수업이 듣고 싶어지는 요즘 같이 졸업전시 준비를 치열하고 신나게 했던 친구가 문득 졸업 한 지 10년이 되었다는 소리를 흘렸다. 돌이켜보니 정말 10년이 흘렀다. 나는 2년 휴학을 해서 총 6년 대학생의 신분이었으니까 16년 전에 이미 대학생이었다. 맙소사. 물론 시간이 무작정 빠르게 흐른 것만은 아니고 그동안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나는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길고 긴 세월이 흘러 버렸다니. 그저 놀랍다. 아직 어리고 뭔가 정해진 게 별로 없을 때 학부생활은 기존에 가졌던 것보다 큰 자유였고, 난 대학공부가 너무 좋았다. 대학교에 와서야 비로소 공부가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좋아하는 과목은 배우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아무래도 시험기간에 맞춰 결국은 암기 위주로 익혀야 .. 다이어트 어떻게 하는거지 인간은 확실히 걸어야 하는 동물이다. 걷는 행위를 최소화 하고 지낸 지난 몇 달간 살이 계속계속 쪄서 결국 오늘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 걷는걸 좋아해서 많이 걸어다녔어서 그런지, 먹는 양에 비해 살이 덜 찌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독일에 와서는 더더욱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무서워서 집안에서만 틀어박혀 행복한 칩거생활을 몇 달 하고나니 역시 살이 찌는 부작용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꾸준히 인바디를 하니까 몸무게가 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인생 최고치를 찍어버릴 줄은 몰랐네. 비로소 정신이 든다. 살을 좀 빼야겠다. 당분간 간식과 맥주는 주 1회 정도만 먹기로 하고, 식사도 영양소 균형 생각해서 요리하고, 너무 배부르지 않게 먹고, 무엇보다 걷거나 달리기 .. 동물의 숲 한달과 건강관리 닌텐도 스위치를 사서 동숲을 플레이한 지 한 달이 되었다. 아침에 눈을 떠서 기지개 켜고, 물 한잔 마시고서 여울이의 아침 인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오전 오후 무 가격과 섬 친구들 안부를 묻고 다니고, 그 날 그 날 마일리지를 주는 퀘스트도 좀 하고, 섬이나 집안 꾸미기를 하고 망해서 치우고 하다 보면 하루가 휙 가버린다. 다른 게임처럼 집중해서 플레이하는 시간이 없고 틈틈이 하기 때문에 정말 현실과 동숲 속의 섬(엇-섬)에서 사는 것 같다. 사운드 디자인이 넘 좋아서 플레이를 하지 않을 때도 켜놓고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진짜로 같이 생활하는 느낌이다. 지금도 파도치는 소리랑 모닥불 소리 들으려고 켜 놓고 있다. 코로나 아웃브레이크 이후로 나 뿐만은 아니겠지만 인간적으로 살이 너무나 쪘다. 사.. 두달만에 외식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아직 레스토랑들이 완전히 오픈을 하지 못한다. 다음 주부터 테이블 사이 2m 간격 준수 및 방역을 한 가게는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단 포장으로 주문할 수 있다는 기쁜 소식에 우리의 최애 레스토랑인 판다로 달려갔다. 욕심내서 메뉴 세 개를 포장하고 현기증 나는 마음으로 집으로 140킬로 밟고 왔다. 두 달 하고도 일주일 만에 처음 먹는 집에서 우리 둘 중 한 명이 요리하지 않은 음식이다. 무슨 맛인지 아는 메뉴들인데도 감격적으로 맛있었다. 덕분에 맥주도 세병이나 깠다. 지난 두 달간 이 날만을 기다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 주에 생일이라고 놀자고 하는 친구의 제안에는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는데, 역시 관계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가 우선인가? ..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