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Journal (1707) 썸네일형 리스트형 집단적인 실망과 당황과 공포 때는 바야흐로 전염병의 시대 (!) 당혹스러운 뉴스가 자고 일어나면 쏟아지고 있다. 전염병을 다룬 문학작품들(그래봐야 페스트 빼고는 좀비물만 읽은 것 같지만)이 그린 한탄스러움이 문학적 허구만은 아니었다. 퍼지는 경로도 비슷하고, 사람들의 의식 변화도 비슷하고, 확진자를 욕하고 물어 뜯는 것도 비슷하다. 병과 혐오가 뒤엉켜서 악의적인 기운이 전세계에 가득하다. 한국에서는 한 집단이 그 비난의 중심에 있다. 처음에는 그 비난의 대상이 막연하게 '중국'이었는데, 이제는 대놓고 욕해도 괜찮은 사이비 종교집단이 되어서 더 많은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정부를 늘 까왔던 사람들은 모든 잘못을 정부로 돌리고 있다. 아무튼 욕할 대상이 몹시도 필요한 순간인가 보다. 아무튼 바이러스 전파의 중심에 선 것.. 사주팔자 갑자기 만세력으로 사주 팔자를 스스로 해석해보는 플로우가 트위터에 돌아서 나도 말려 들어서 조금 전까지 해석을 열심히 읽었다. 6시 조금 넘어 일을 마치고 운동하고 밥먹고 씻고 사주팔자 해석을 읽은 것 뿐인데 벌써 잘 시간이다. 사주 풀이는 킬링타임으로 적절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남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몇가지 중요한 용어는 메모까지 해 가면서 열심히 읽었다. 내가 이해하기로 사주란 내가 태어난 연, 월, 일, 시의 정보를 가지고 같은 해/날/시에 태어난 사람들이 공유하는 특성을 정리해 둔 일종의 통계학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나라는 인간을 꼭 여기에 끼워 맞출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키워드들의 연결점과 방향성이 꽤 일관적이라 재미가 있다. 그리고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대체.. 태풍이 지나간 날 강력한 태풍인 사비나가 서유럽을 지나가고 있다. 바람소리가 무시무시했던 일요일 오후에 발코니를 최대한 정리했다. 날아갈 만한 것이 없도록 들여놓을 수 있는 것은 들여놓고, 그렇지 못하는 것들은 최대한 구석에 옹기종기 겹쳐서 모아놨다. 그 와중에 요를은 신나서 베란다를 뛰어 다니며 바람을 쐬었다. 다른 고양이들은 무서워서 집사 옆에 바짝 붙어서 와들와들 떨었다는데 우리 고양이들은 태풍이 한참 지나가는 오밤중에도 별 생각없이 쿨쿨 잘 자는 것 같았다. 요를이야 귀가 안들린다 치고, 노릉은 밤새 윗집 베란다에서 나는 뭔지 모르는 철같은게 쾅쾅 부딪히는 소리를 어떻게 신경 안 쓸 수 있었던걸까. 평소엔 그렇게 세상 모든 것에 겁을 내면서. 알 수 없다. 그런데 막상 나도 이정도 태풍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 슈투트가르트 당일치기 방문일기를 썼으나 티스토리 에디터 오류로 싹 날렸고 나는 오늘 하루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게 되었다. 티스토리 글쓰기가 나에게 심한 짓을 해서 엄청 길게 쓴 일기가 다 날아갔다. 아이패드에서 이미지 복사/잘라내기 후 다시 붙여넣기 하면 에디터가 망가져 버리고 다시 복구가 불가능하다. 이럴거면 임시저장 기능은 왜 있는건지 모르겠고 제대로 동작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싹 다 날아갔다. 하아...... 뭔가 다른걸로 갈아타고 싶은 요즘이다. 오랜만에 방문한 도시였고, 혼자서 하루종일 재미있고 알차게 돌아다녔기 때문에 정말 길고 자세하게 정보도 줘가며 썼던거라 다시 쓸 의지가 없다. 에디터 바뀌고도 사실 모바일 경험 개선 안된 부분도 너무 많고, 그게 가장 중요한 안정성 부분이라서 더 빡이 친다. 만일 이게 모바일 기기로 사용하는 유저의 비율이 데스크탑보다 낮아서 등한시 되고 있는 비즈니스 디시전의 문제라.. 일일일 요즘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더이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게 불가능해졌고, 꽤 자고 일어나도 컨디션이 별로다. 아마 맡은 업무가 늘어나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유럽 전역에 불거진 아시아인 인종차별과 그로 인한 범죄까지 소식을 접하면서 우울해져서도 있는 것 같다. 인간대환멸의 시기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차 한잔 하면서 책 읽고 하던 때가 그리워지고 있다. 이게 참 어려운게, 나의 의지력은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이 컨디션 조절은 또 의지력이 있어야 관리가 되니까 한 번 구멍에 빠지면 악순환을 벗어나기가 좀 어려운 것 같다. 머리를 잘 써봐야지. 일이 많아졌고, 내가 잘 하는 분야가 아닌 새로운 일이 내 쟁반위로 떨어졌다. 처음에는 너무 억울하고 부담되고 짜증났는데, 어차피 .. 햇볕드는 내 아파트 오랜만에 집안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왔다. 청소도 며칠 안 한 집인데도 예뻐 보였다. 문득 예전에 살던 정자동의 연립주택 안 풍경을 찍어둔 것을 보면서 그리움과 행복한 추억에 젖었던 기분이 떠올랐다. 그래서 미래의 어떤 시점의 나를 위해, 현재의 집안 풍경을 몇 장 찍어 보았다. My authentic self. 그게 누굴까? 최근에 누군가 언급했기 때문에 깨달은 바가 있다. 나에게는 영어 자아가 있다. 독일어 자아는 아직 없다. 그 정도로 실력이 안되기 때문에. 영어 자아도 영어를 생활 속에 쓰면서 살게 되면서 생겼다. 그런 관점이라면 영어 자아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내가 느끼기에 아직 나는 수사나 미사여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로 영어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 내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걸 언어로 최대한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중요한 툴 중 하나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사실 하나만 부족한 건 아니다.)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서 내가 생활속에 하는 노력 중에 하나는 인터뷰 팟캐스트를 듣는 것이다. 인터뷰의 경우는 대답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대부분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한 주제이고, 따라서 그 사람.. 행복감과 성취감은 동시에 즐길 수 없는지도 몰라 오랜만에 주말에 남편이 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딱히 같이 한 것은 없었다. 외식을 두 번 했고, 한국마트에서 같이 장을 봤다. 왕복 두시간 거리의 목적지에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차 안에서 수다를 떨기는 했다. 그 외의 시간에는 각자 집에서 할 일을 하거나 놀거나 했다. 나는 게임을 좀 하고 스트레칭을 한 것 빼고는 평소대로 가끔씩 유투브와 트위터를 체크하며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남편은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알바로 받은 일도 조금 하고 공부도 하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전 늦게까지 침대에서 뒹굴대는 시간이 좋았던 것 같다. 같이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좋았다. 평소에는 내가 대충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뭔가 해먹지만, 혼자 먹는 식사는 아무리 맛있어봐야 한계가 있다. 비빔소면을 ..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21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