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Journal (1707) 썸네일형 리스트형 독일에서의 식생활? 아무래도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다고 할 수도 있는 도시 서울과 서울의 근교에서만 살다가, 유럽에서도 좀 불편하게 사는 편인 독일의, 그 마저도 도시에서 한참 떨어져 포도팥과 아스파라거스 밭으로 둘러쌓인 시골 마을에서 사는 것은 의식주 포함해서 모든 것이 큰 도전이다. 게다가 독일은 식문화가 크게 발전한 편은 아니어서 재독 한국 사람들의 주된 안주거리는 역시 '독일 음식 맛없어'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취향마다 다르고, 얼마나 음식을 잘 하는 곳에서 독일음식을 먹어봤냐 하는 등 많은 변수를 고려하고라도 독일음식이 세계에서 맛있는 음식에 속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건 나도 백퍼센트 공감하지만, 맛있는 독일의 전형적인 음식들이 분명 있다. 어차피 지구촌 맛집을 담당하고 있는 이.. 바닷마을 다이어리, 빨간머리 앤, 오션혼 요즘 신나게 놀고 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아끼고 아껴서 봤으나 9권까지 다 봤다. 빨간머리앤도 마찬가지였다. 총 10화밖에 없다니 너무 짧다. 그리고 시즌 4를 안 만들지도 모른다니 너무나 슬프다. 오션혼이란 게임도 사서 아이패드로 신나게 플레이하고 있다. 이것도 진도는 느리다. 주중에는 거의 못하고 주말에 3-4시간씩 몰아서 하고 싶은데(게임은 그렇게 해야 재미있는 것 같아), 요즘은 눈도 침침하고 어깨도 아프고 게임도 오래 못하겠다. 그나마 아이패드 무릎에 올려두고 안락의자나 쇼파에서 하니까 좀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세 자매가 배다른 동생을 막내로 맞아들이고 부터 바닷마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이고, 일본작가의 만화책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도 잔잔하게 재미있었다. 빨.. 1월은 늘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 새해가 밝고 1월이 시작하고 희망과 걱정과 휴가에 찬 메시지들이 오가는 가운데 나도 올 해에는 이 특별한 숫자(2020년)만큼 좀 기억에 남는 한 해를 보내려나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이런 식으로 온 세계가 다 따르는 출발점에서 제 때 출발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괜히 부담을 가지면 오히려 더 게을러지기도 한다. 이번에는 연휴의 여파를 핑계로 새해 첫주와 둘째주가 마무리되는 지금까지 게으름피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 읽기라든지 하지 않았다. 기껏 작년까지 잘 해오다가 이게 뭔가 싶기는 한데, 추가 원인도 하나 핑계로 꼽자면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눕거나 아침에 눈을 떠서 일어나려고 하면 엄청나게 어지럽고 천장이 빙글빙글 돌았다. 금새 사라지는 어지럼증이라 걱.. 기이한 꿈 여러개 간밤에 자면서 꿈을 엄청나게 많이 꿨다. 하나같이 이상한 꿈이었다. 다 연결되지 않는 단편영화 같은 조각들이었다. 디테일은 이미 대부분 휘발되어서 기억나지 않지만 큰 줄거리가 기억나서 적어보려고 한다. 벽을 통과하는 엄마 현실의 나의 가족과는 다른 모습의 가족이었다. 엄마는 건강한 상태셨고, 할머니도 계셨다. 할머니는 휠체어에 앉아 계셨다. 할머니의 병이 어떤 병인지는 모르지만 생명 유지를 위해 계속해서 처치를 받고 계셨다. 집안은 처치물과 온갖 부산물로 끔찍하게 지저분했다. 아빠는 다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남동생은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를 돌보는 사람은 주로 엄마였다. 짜증을 많이 내셨다. 그러던 어느 밤 엄마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 이상한 소리가 할머니가 낸 것이라 생각한 나는 걱정이 되.. 여전히 더 커야 해 어른 노릇 하랴, 외국인 노릇 하랴, 고양이들 집사 노릇 하랴 내가 고생이 많다. 저 외국인 노릇 대신에 안 해도 되는 노릇이 몇 개 있어서 짐을 약간 덜어주기는 한다. 하지만 비교는 좀 어렵지만 마찬가지로 어렵고 힘들다. 특히 오늘처럼 연말 연초 연휴 후 업무에 복귀해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눠야 할 때, 외국어도 잘 안나오고 모든 것이 다시 어리버리한 처음 상태로 돌아와 버린 것만 같을 때는 정말이지 괴롭다. 누가 나 대신 내 역할좀 하면서 회사 다녀주면 좋겠어. 그나마 점심은 대학원 동기인 친구들과 먹었다. 그들은 이제 더이상 내 업무 능력을, 영어 실력을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대하기 편하다. 이런 마음을 먹기 까지도 3년 반이나 걸렸네. 그동안 안 떨어지고 붙어 있어준 친구들에게 잠시 .. 2 0 2 0 멋있는 숫자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가족의 신년카드. 올해도 만들어서 인스타랑 페이스북 정도에 올리고 마쳤다. 숫자가 특히 상징성 있고 멋진 해라서 어떤 방식으로 사진을 찍고 레이아웃을 짤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결국 게으름 부려 미루고 미루다가 새해 첫날 당일에 또 급조하게 되었다. 아이디어 스케치 한 것보다는 훨씬 덜 멋지게 결과물이 나왔고, 그래픽 디자인 이렇게 밖에 못하나 한숨이 나왔지만 그냥 대충 마무리 하기로 했다. 이걸 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잖아, 그냥 가족사진일 뿐인데. 예전에는 신년 카드를 만들면 여기저기 카톡으로도 돌리면서 인사했는데 올해는 그 것은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새해가 되면 카카오톡으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여기에 살다보니 점점 이 곳 방식에 물들면서 한국 방식이 어땠.. 어좌일 연말이니까 구지 기억을 짜내서 올 해의 아쉬웠던 점을 생각해 본다면, 뭔가를 놓치지 않으려고(?) 우왕좌왕 하다가 시도조차 대충 하고 말아버린 일도 많고, 하다가 관둔 것도 많고, 무엇보다 많은 아웃풋이 없었던 것 같다. 후회를 하지는 않는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훈을 좀 얻어서 오늘부터 좀 더 잘하려면 아무래도 내 삶에도 좀 어자일 메쏘드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뭐든 단순하게 마음먹고 쉽게 시작해서 얼른 결과물을 보고, 거기서 배워서 다시 다음에 약간 더 잘하는 방법으로 많은 결과물을 내어 나갔으면 좋겠다. 그 첫 마음을 다지고자 되게 러프한 위의 그림을 그렸다. 십오분도 안걸렸고 완성도 같은건 전혀 없지만 내가 그리고 싶은 풍경의 이미지를 그릴 수 있었다... 독일에서 둘이 같이 보내는 첫 연말 올 해는 네 번째로 맞는 독일 이주 후의 연말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남편과 나 둘 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고 있다. 작년까지는 둘 중 하나는 한국에 있었다. 올 해는 나는 휴가가 더 이상 남지 않아서 연말에 일하기로 했고, 사무실에 가봤자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면조는 학교가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는 기간이라 둘 다 집에서 고양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올해 마지막 주말 일요일인데 정말 조용하고 느긋하게 보내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독일에 적응을 했는지, 일요일에 상점들이 열지 않는 게 더 이상 불만이 아니라 정말로 오롯이 쉬는 날을 갖게 된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일요일에 집 밖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산책 정도다. 그래서 오늘은 산책을 했다. 둘 다 따로 ..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21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