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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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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맛쇼 봤다. 너무 재밌음. 원래 티비에 나오는 천편일률적인 맛집 소개같은거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고, 찾아 가지는 더더욱 않지만 이런 냉소적인 나조차도 뜨악할만한 내용이 낱낱이 밝혀지는데 정말 소름끼치게 짜릿했다. 이제 갓 사회에 나와서 디자인으로 돈벌어먹고 사는 나같은 뉴비들도 가끔씩은 감수성과 실리 사이에서 항상 줄다리기 하는 본인에게 회의를 느끼기도 하며 본질에 대한 의문에 답을 찾아보려고 발버둥 치는데, '맛 있는' 음식점을 소개, 평가하는 아마 전국민 대부분의 사람에게 해당하는 관심 분야를 전하는, 어마어마한 사명을 띄고도 아무렇지 않게 사기를 쳐대는 교양 프로그램 제작진이나 출연진의 두꺼운 얼굴이 경악스럽기도 했고, 물론 제작진과 출연진만의 문제도 아닌, 시청자들의 질적 허접함과 사회, 방송 전반적인 구조의 문제도 있..
좋아하는 영화감독? 코엔형제를 알기 전에는 우디 알렌 우디 알렌를 알기 전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타란티노를 알기 전에는 마틴 스콜세지 스콜세지를 알기 전에는 데이빗 핀쳐 데이빗 핀쳐를 알기 전에는 팀버튼 팀버튼을 알기 전에는 제임스 카메론 사실 다 좋음 오래오래 사셔서 날 계속 즐겁게 해주세요.
클라라 원래는 작업실 가려고 짐을 싸다가 잠깐 CGV홈페이지에 들어간게 원인이 되어, 약 40분 후에 전부터 궁금했던 클라라 슈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클라라'가 압구정 CGV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본 후 잽싸게 집에서 입고있던 트레이닝복 바지와 면티 위에 털원피스 덮어쓰기로 입고 집을 나왔다. ㅡ.ㅡ 클라라 감독 헬마 잔더스-브람스 (2008 / 독일,헝가리,프랑스) 출연 마르티나 게덱,파스칼 그레고리,말릭 지디 상세보기 슈만의 음악을 별로 들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날 카페 에스프레소에서 슈만의 '헌정'으로 프로포즈를 하던 커플도 있었고, 한참 궁금하던 차에 이 영화가 개봉한대서 기대하고 있었다. 분명 거장 음악가들이 나오니만큼 이야깃거리가 많겠고, 아름다운 OST는 보장되겠다, 유럽영화라 ..
소셜네트워크를 보고 잠못 이루는게 나뿐은 아닐듯 일단 이 사람의 사진을 맨 앞서 올려둔 이유는,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만든 유일한 관심사는 사실은 '데이비드 핀처'니까. 유명한 SNS 서비스 대부분의 어카운트를 가지고 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블로그는 꽤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나로썬 '소셜 네트워크'라는건 꽤 당연한 단어라서, 영화에 나온 주인공 마크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패션처럼 사라지지 않고 진화하거나 모양을 바꿔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딱히 다른 사람들처럼 '급관심'을 보이거나 하는 분야는 아니다. 어차피 나는 사회의 구성원이고 내 사회생활을 위한 인터넷 서비르를 이용함에(거의 공짜로) 이의가 없을 뿐. 하지만 데이빗핀처의 영화는 대부분 재미있고, 그가 이야기를 영상으로 푸는 방식에 배울 점이 많고, 항상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
나는 거짓말쟁이인가, 가벼운 정신분열증인가 어릴 때 나는 거짓말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물론 어린애들이 항상 하는 뻔하거나, 별 의미없는 거짓말 정도라고는 생각하지만, 엄마아빠에게 당장 혼나기 싫은 임시방편형 거짓말부터, 왠지 사실이 아닌 것이 말하고 싶어서 아무에게도 지장을 끼치지 않도록 지어낸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물론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거나 아무래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지어낸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신뢰하지 않게 되고, 따라서 거의 듣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시기 쯔음 깨달았었다. 그리고 내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렇다면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이다! 라는 생각을 해버렸던 것 같다. (남들에게는 의미없는 허풍일지 몰라도, 엄연한 나의 창작물이 아니더냐) 그 ..
같이 본 영화가 재미없어서 오히려 재미있었던 데이트 남들은 토요일에 쉬지만 프리랜서인 면조와 나는 토요일에 폭풍 작업을 해야한다. 따라서 주말엔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한 만나지 않는 편인데, 둘 다 궁금해하던 '오시이 마모루'의 2008년 신작 애니가 개봉한다고 해서 오늘 말고는 도저히 볼 시간이 안나기에 짬을 내서 아트센터 선재로 보러 갔다 왔다. 아침부터 즐거운 일만 잔뜩 있었고, 가회동 근처에 갈 때마다 꼭 가게되는 지존초밥집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로 몸과 마음이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는 시점에,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일본 애니 감독 오시이 마모루의 신작이자 무려 로맨스라는!! '스카이 크롤러'의 표를 끊었다. (정독 도서관 회원증으로 천원 할인까지 - 3-) 맛있는 초밥으로 가득찬 배를 두드리며 푹신한 자리에 앉아 불이 꺼지니... 졸음이 밀려왔다....
인셉션, 리미츠 오브 컨트롤, 토이스토리3, 아저씨에 대한 몇자 감상문 인셉션 1. 덕분에 요새 꿈이 현란하다. 2010/07/23 - [Text Journal] - Inception 리미츠 오브 건트롤 1. 짐자무시의 아련한 로망을 훔쳐 볼 수 있을지도... 2. 역시 흑형은 멋있어. 2010/08/13 - [Text Journal] - The Limits of Control!!!! 토이스토리3 1. 역시 픽사가 스토리를 손대면 울지 않을 수가 없어 ㅠ ㅠ 2. 포스터 가져와서 아이맥 위에 붙여놨다! 3. 저 수많은 캐릭터들을 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4. 포테이토 헤드 가족은 천재다! 5. 장난감들한테 미안해. ㅠ 0ㅠ 아저씨 1. 원빈이다. 2. 원빈이 움직인다. 3. 원빈이 말한다. 4. 개인적으로 '달콤한 인생'보다 세배정도 더 재밌게 본 액션 느와르. 5. 원빈이 ..
The Limits of Control!!!! 그렇다. 느낌표 네개!!!! 내사랑 짐자무시의 대단한 화술과 아름다운 색채와 끝내주는 음악과 사운드의 선택을 감상하고 왔다. 짐자무시의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대단히 지루하고 내용이 뭔지도 알 수 없는 영화이지만, 나한테는 진짜 가뭄의 단비같이 내가 완전히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말문을 트는 역할을 한다. 토픽 하나만 흘려주면 내가 멋대로 전후 사정과 심정을 상상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애초에 누군가 떠먹여주는 것보다 내가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 나로써는 어둡지도 않은, 유려한 영상의 '느와르'를 만들어낸 상상력과 기술을 겸비한 그가 동경스럽기만 하다. 색채가 전과 달리 유난히 쨍하다 했더니 촬영감독이 '크리스토퍼 도일'이다?! 이 중국인에 대해서는 약간 할 말이 있으니 언젠가 포스팅 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