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1714)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페이지 글쓰기를 하다보니 일기를 너무 안쓴다. 요즘 티스토리 일기장에 일기 쓰는 게 뜸한 이유가 있다. 사실 요즘만 뜸한 것이 아니긴 하지만, 이번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남들은 모닝페이지라고 부르지만, 나는 막상 오전에 쓴 적은 없는, 3페이지 글쓰기를 종종 하게 되면 서다. 다음과 같은 규칙을 가지고 쓰고 있다.시간이 날 때 타이머를 5~15분 정도 지정해두고 가급적 한 페이지라도 끊지 않고 단숨에 쓰기중간에 여러 이유로 끊기게 되더라도 타이머를 이용해서 가능한 짧은 시간 내에 세 페이지를 모두 쓰기손으로 종이에 쓰기매일 쓰지도 않고, 아침에 쓰지도 않지만 제법 삶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 글을 써야겠다고 필요를 느껴서 써야만 하는 때가 있기 때문에 매일 쓸 필요까지는 못 느끼고 있다. 지금 삶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많을 때.. 30대 기혼 여성 직장인인 내가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 며칠 전 블루스카이에서 이 칼럼기사를 접했다. 한 어린이의 사례인데도 너무나 많은 문제가 엉겨 드러나 있었다. 아이를 낳아 키워본 적 없는 나는 자연스럽게 보호자나 그 가족의 입장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하면서 읽었다. 나도 그런 아이였고, 이 아이가 하는 말이 뭔지 너무 잘 안다. 비록 나는 외동도 아니고 저출생 시대의 어린이도 아니었지만, 이 환경적 차이점을 제외하면 내가 겪었던 내가 태어나고 자란 사회의 끔찍함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현재의 어린이들에게까지 그대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았다. [공감]저출생 시대, 자해하는 양가 외동아이들한 여학생이 부모, 할머니, 외삼촌 등 무려 4명의 보호자들과 함께 진료를 받으러 왔다. 그 여학생의 가장 큰 문제는 자해라고 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여학생 세계..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읽으며 자아성찰을 해 보니… 나그네가 올 초 한국에 다녀올 때 사온 책이 여러 권 있는데, 그중에 가장 두껍고 재미없어 보여서 여태껏 안 보다가 지난주쯤 집어서 읽기 시작한 책,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란 자서전+경영참고서+자기 계발서 같은 책을 엄청나게 재밌게 읽고 있다. 이제 분량으로는 절반 정도, 자서전 부분과 삶의 원칙에 대한 부분은 다 봤다. 중간 중간 매우 자주 책을 덮고서 곱씹고, 내 경우엔 어떤가 생각해 가며 읽고 있다. 좋은 책이다. 가장 좋은 점은 간결한 서술로 정말 많은 통찰을 한 줄 한 줄 알차게 눌러 담았다는 것이다. 이른바 가성비가 좋다. 한 문단만 읽어도 배울 점이 수두룩 빽빽해. 군더더기가 거의 없는 서술방식 덕분에 자서전 부분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필요한 일화만 엄선해서 들려.. 뻐킹 트랜스포메이션 회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무려 8천여 명을 구조조정 했다. 7%에 해당한다고 한다. 내 일기장에 욕을 쓰기는 싫지만 참 좢같은 일이다. 사실 툭하면 구조조정을 한 지 몇 년이 되었다. 다만 이렇게 엄청난 규모로 한 적은 처음 보고, 특히 나와 가깝게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우수수 사라지는 걸 보는 건 소스라치게 무섭다. 중요도나 가치, 능력에 관계없이 북미나 영국, 아시아 등 소위 해고하기 쉬운 나라에서 다 잘렸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고용된 사람들은 강력한 노조 덕분에 대부분 자리는 가까스로 보전했지만 이제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하게 될지 막막한 사정들이 되었다. 이 와중에 회사 주식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엿 먹어라 캐피털리즘. 투자자들은 어마어마한 경험과 기술이 증발하는.. 투표 재외국민 선거 참여율이 엄청나게 높았다는 뉴스를 봤다. 지난 오스턴 휴일에 나와 나그네가 한 시간여를 운전해서 가서 참여하고 온 것도 집계에 포함되었겠지. 우리는 머릿속에 한 번에 진행 중인 토픽이 다국어로 많다 보니, 여태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정치판에는 관심이 덜 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국회는 뭐랄까. 좀 한심하다. 이렇게까지 아무나 권력을 가질 수 있구나, 한 번 가지면 그냥 밀어붙여서 내 마음대로 하면 되는 거였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여론을 눈속임하려는 수고조차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굳건한 지지층을 보면 아이티업계 은퇴를 서두르고 어르신들 살아계시는 동안 정계에 입문해서 듣고 싶은 말들을 해주는 편이 부와 권력을 추구하는 영리한 길처럼 생각될 지경이다... 3월에 다 읽은 책 두 권, 그리고 드라마화 된 삼체 홍콩출신 대만에서 활동하는 작가 찬호께이의 추리소설 [13.67]은 사실 올 초에 읽기 시작했다.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3개쯤 읽고 한동안 다른 책을 읽거나 다른 걸 하고 놀다가 한 편 더 보고, 부활절 연휴를 맞아 나머지 두 편을 다 읽고서 작가의 후기나 편집후기까지 아껴서 꼭꼭 씹어 다 읽었다.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6편의 단편이 하나하나 전부 완성도가 높고 재밌었다. 형사 관전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1967년부터 2013년까지 오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홍콩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명탐정 형사의 활약, 시대에 따른 사회의 변화와 가치관의 변화 등등 홍콩의 근현대사까지 버무려서 보여준다. 나는 원래도 '정의'가 뭔지 고찰하고, 본인의 직업적 사명을 철저하게 믿고 수사하는 뛰어난 인물.. 통증들 목 안이 부어있고 침삼킬 때마다 아프고 이물감이 느껴지고 목소리가 갈라져서 나오는 상태가 2주간 계속되고 있다. 이게 딱히 병가를 쓰고 쉬어야 할 만큼 심하지는 않아서 계속 피곤한 상태로 목아프게 일하고 있다. 게다가 월간 출혈도 발행중. 배도 너무 아프다. 평소에 통증이란게 없이 사는 나그네는 가끔 아프면 시원하게 병가쓰고 쉬던데 부럽다. 물론 병이 난 채로 직장에 가서 동료들한테 옮길 수는 없으니 그렇게 해야 하는게 이 곳의 룰이지만. 오늘도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첫 미팅시간 맞춰 출근을 하려고 좀 늦었지만 여유를 부리고 있다. 오랜만에 카푸치노를 만들었다. 십오분쯤 시간이 남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어제도 경험했는데 가끔 인풋은 좀 멈추고 이렇게 백지를 바라보며 머릿속에 부유중인 생각들을 한줄씩 .. 번뇌와 고성 지난주까지 들끓던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은 좀 잠잠해졌다. 이런 감정은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절대 잊지 않았는데 벌써 찾아오고 방심하면 또 찾아오고 그냥 같이 산다. 하지만 소강기는 반드시 있다. 그것도 신기하다. 동료들이 사람이 좋아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사람들이 같이 일하는 사이니까 이렇게 서로서로 관심 가져주고 살지, 그만두고 나면 안부 묻는 것조차 좀 이상한 사이가 곧 되어버리겠지. 나는 왜 어쩌자고 회사를 때려치고 싶은가. 회사를 다니며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기 싫다면 나는 어떻게 살고 싶나, 왜 딱히 부족할 것 없는 지금의 삶에 나는 불만인가 생각하다가, 수긍이 가는 발견은 하나도 없이 점점 흐릿하게 멀어져 가는 의식을 배웅하게 된다. 요즘의 나는 총명함과는 좀 거리가 멀고 일할.. 이전 1 2 3 4 5 ··· 2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