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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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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burg 둘째날, 비가 주룩주룩 일기예보대로 비가 주룩주룩 오는 하루였다.우산을 챙겨들고 미술관으로 갔다. 호텔 근처에 가고싶은 미술관이 두 곳이라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비오는 오전에 찬찬히 고전 회화를 감상하면 무척 좋을 것 같아서 쿤스트할레로 향했다. 01. Hamburger Kunsthalle 건물이 정말정말 크고 멋있다. 많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웅장하고 고상하고 세련되었다.건물 옆 벽으로 보이는 반지하층 창문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보였다.비오는 날 개인 사무실에서 미술관 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보니 어쩐지 부러웠다.오전 10시 오픈시간에 맞춰 갔는데 먼저 온 사람들이 줄을 서서 티켓을 살 준비하고 있었다.학생할인을 받아 거의 반값에 티켓을 구입하고, 넓고 자리 많은 로커에 짐을 보관 후 입장했다.앞으로는 어지간하면 미술관..
Hamburg 첫날 01. 야간열차를 타고 함부르크로 야간열차를 타고 밤 새 함부르크로 달려왔다.11시 45분쯤 출발한 기차가 5시 40분에 함부르크에 도착할 때까지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기차 안이 너무 밝았다.기차는 중간중간 서고, 사람들이 내리고 탔다.야간기차를 혼자 타고 오기로 한건 정말이지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후회했다.기차안에는 배낭여행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배낭여행객들은 그 불편한 가운데에서도 잘 자는 것 같아 부러웠다.다들 담요, 배게로 쓸 수 있는 방석, 수면안대, 피트니스매트 같은걸 가지고 다니더라.나는 저런 완전한 배낭여행은 한 적이 없다. 별로 하고 싶지는 않다.잠을 못잔 덕택에 해가 뜨는 것을 기차안에서 봤다.요즘은 새벽 다섯시만 되어도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한..
여행 아주 오랜만에 여행을 했다. 사는 곳을 떠나서 호텔에서 1박을 하는건 독일와서 처음이다.처음이라고는 해도, 아직 독일에 온지 3개월이 조금 지났을 뿐이다.새로운 나라에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여행하는 기분이겠거니 싶지만그래도 여전히 여행에 대한 갈증은 있다.일상 생활에서는 늘 가야할 곳을 가고, 머물러야 할 곳에 머무르기 때문에,특별한 계획없이 누구도 그 어떤것도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을 떠돌 때 느끼는 홀가분함이 그리웠다. 한국에서 휴가차 독일로 온 은차님과 친구분덕에 렌트카를 타고 아우토반을 달려 다른 도시에 가봤다.Baden-baden 이란 온천으로 유명한 독일 서쪽의 도시. 우리나라말로 목욕-목욕 -_-;프랑스와 가까워서 그런지 건물의 장식이 유난히 클래식하고 우아했다.독일은 두번의 ..
십분일기 난 오늘 너무 피곤해서 10시 30분에는 잘 예정이었기 때문에 딱 10분간만 일기를 쓰고 자러 가겠다.정말이지 노동자의 삶이란 힘들고 고단하구나.환상적인 태국여행을 다녀와놓고 아직 사진도 플래시 메모리에서 꺼내보지 못했다.짬짬히 일기도 썼는데 아직 정독도 하지 못했다.아마 이번주 내내 하지 못하겠지.주말엔 또 아버님 생신과 벌초가 있어 대전에 내려가야 한다.이 또한 며느리의 duty다.공항 전역에 도배된 duty free란 말이 그렇게 좋았던 것은 이 삶속의 수많은 duty들 때문이 아닐까. 이번 여행도 또한 수많은 돌발상황들이 발생했었다.공항에서 거의 17시간을 기다린 후 출국할 수 있었고, 방콕에선 온갖 가격대의 경험을 했으며,난생 처음 요를을 탁묘보내어 짠한 마음으로 여행지에서의 밤을 보냈었다.끝내..
a girl has far to go 2009년 여름 가고싶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나 : 난 2012년쯤엔 아일랜드에 갈거야.면조 : 아일랜드? 왜 하필 2012년이야?나 : 그냥 당장은 못가니까 졸업하고 돈벌어서 2012년엔 꼭 갈거야.면조 : 나도 갈래.나 : 여행은 혼자 가야해! 그리고 그 때까지 우리가 사귈지 안사귈지도 모르는데!면조 : 내가 보내줄게. 나도 가면 안돼?나 : 헐! 그런 약속 함부로 하는거 아니다!!면조 : 2012년쯤엔 뭐 어떻게든 되겠지.나 :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르니까 막 던지는거지? ㅋㅋㅋ면조 : ㅋㅋㅋ 2012년 봄 나 : 오빠가 보내준다고 했으니 신혼여행비는 오빠가 내!면조 : 윽... 환율이... 예산이... 돈이... 으흑흑 ㅠ0 ㅠ나 : 그럼 비행기삯이라도 내!!!면조 : 네. 진짜 보내는 주..
여행예약도 완료. 아직 론리플래닛 책 한권 사고, 비행기티켓과 첫날 잘 곳밖에 예약하지 않았지만 이거면 내가 하는 여행치고는 아주 많이 사전준비를 한 것이다. ㅋㅋ 내가 정말 가고자 하는 곳들은 죄다 멀고 금전적 시간적 스케일이 커서 지키기 어렵지만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내어 실천해 나가는 내가 대견하다. 아 근데 정말 여행 때문에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다. 돈이 아예 없는건 아니고 잔고 0원과 약간의 빚(?)으로 시작하는 가난한 신혼살림이겠지만 (이걸 요새는 honeymoon poor라 부른다며?) 뭐 어떠리. 언젠 안그랬는가?! 슬슬 여행계획을 짜야 하는데 티켓 예약하기전엔 머리도 안돌아가고 별로 의욕도 없었다. 하지만 역시 질러노면 일이 되는구나. 아무래도 예상만큼 비싼 티켓가격과, 현지 물가 등에 대해 하나 둘 감을..
여행길에 오르다. 직장 생활 후 첫 휴가다. 작년 개천절 연휴 때 자라섬에 다녀 오면서 잠시 휴식하긴 했지만 휴가를 써서 어딘가 가는 것은 처음이다. 처음에는 그냥 겨울이니까 다들 가고싶어하는 스키장에 갈까 했는데(모두가 가고 싶은데 가야 외롭지 않을 테니까.....) 막상 스키도 잘 못타고 사람들 버글버글한 것을 못견디는 내가 설연휴와 겹쳐 인간대폭발일 스키장에 도대체 왜 가는거야?? 란 의문이 들어 포기. 결국 '남해'라는 두리뭉실한 목적지 하나 두고서 별 계획도 없이 스마트폰 하나 믿고 떠난다. 이미 서울을 빠져 나온 기차안에서 쓰고있다. 옆자리엔 the last 세뱃돈을 많이 받아 마음이 풍요로운 원근이가 실실대며 역시 스맛폰으로 마음의 소리 보는중 ㅋㅋㅋ 시끄러 돈도 있고 복지카드 덕에 혜택이 많은 동생은 효용가..
삶은 여행 그래. 좋아하는 가수 이상은을 포함, 많은 예술가 및 현자들이 이야기 하길 삶은 여행과 같다고 했지! 작년부터 주욱 "여행 가고 싶다." 라는 말이 입에 붙어버려 심각히 생각 해 보기 싫었던 말이다. 삶 자체가 여행이라면, 내가 가고 싶은 멀리 멀리 잔고 탈탈 털어 떠나는 여행은 왠지 사치같잖아. 혼자서, 큰 배낭과 고민해서 고른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들만 가지고 공항에서 떠나는 여행을 난 지난 2년간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꼭 이런 형태만이 여행은 아니라서 그간에도 잠깐씩 생활을 떠나 이곳 저곳 다녀왔었는데, 늘 여럿이서 갔었어서 나보단 남을 신경써야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지. 좋은 사람들과 친목을 다지고 추억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듣는 사람을 위해 내 의견을 어레인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