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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다이어트 어떻게 하는거지

주 중에 일하다가 답답해서 발코니에서 라들러 한 잔 마시면서 쉬었다.

인간은 확실히 걸어야 하는 동물이다. 걷는 행위를 최소화 하고 지낸 지난 몇 달간 살이 계속계속 쪄서 결국 오늘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 걷는걸 좋아해서 많이 걸어다녔어서 그런지, 먹는 양에 비해 살이 덜 찌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독일에 와서는 더더욱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무서워서 집안에서만 틀어박혀 행복한 칩거생활을 몇 달 하고나니 역시 살이 찌는 부작용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꾸준히 인바디를 하니까 몸무게가 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인생 최고치를 찍어버릴 줄은 몰랐네. 비로소 정신이 든다. 살을 좀 빼야겠다. 당분간 간식과 맥주는 주 1회 정도만 먹기로 하고, 식사도 영양소 균형 생각해서 요리하고, 너무 배부르지 않게 먹고, 무엇보다 걷거나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시간내서 해야겠다. 할 수 있을까? ㅠ.ㅠ 자기 전 요가하는 것도 겨우겨우 하고 있는데.

 

최근에 전 세계에서 들려오는 참담한 뉴스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안그래도 맘 한켠에서 떠나지 않던 불안감이 점점 커져서 가끔씩 견디기가 어려운 상태인데 차라리 이렇게 눈에 보이는 목표를 갖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몸무게만 줄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갑자기 불어난 평소 몸무게의 10%에 해당하는 무게를 추가로 견뎌야 하는 내 뼈와 관절을 생각해서 체중을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리고 싶다. 반복되는 일상속에 딱히 자기계발이나 커리어를 위한 노력을 안하고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우울했는데, 당분간은 그런 고민 집어 치우고 건강만을 목적으로 살아봐야겠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난 충분히 인간구실 잘 하며 살고 있고, 게임을 좀 많이 하긴 하지만 일도 잘하고, 마감 어긴 적도 없고, 식물들도 쑥쑥 잘 키우고 괜찮은 사람이야. 난 쓰레기가 아니야. 다이어트도 잘 할 수 있을거야.

 

그런데 운동법도 아니고, 다이어트 어떻게 하는건지 공부한 적이 별로 없어서 좀 막막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식단일기 같은 것을 쓰고 역시 매일매일 운동을 하던데, 주 2-3회로 만족하던 홈트를 5회 이상으로 늘리고, 나도 식사일기를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