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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발코니 농사 시작

브러쉬 이것 저것 써 볼 겸 그려본 요를레이

올 해도 발코니에 두는 화분에 이것저것 재배해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심어 보았다. 씨앗은 다 얻거나, 작년에 키운 시금치, 고수에서 받은 것들로 썼다. 흙도 기존 흙에서 이끼 끼고 지저분한 윗부분 흙은 버리고, 기존 작물의 뿌리들이 어지렆게 뒤엉킨 부분을 털어내어 버리고 남은 흙을 재활용했다. 작년에 사서 쓰고 남은 흙으로 위를 덮으니 작고 큰 7개의 화분을 다 채울 수 있었다. 한 푼도 쓰지 않고 작물을 심어서 되게 뿌듯한 토, 일, 월요일이었다. 삼일에 걸쳐서 심은 것은 루꼴라, 고수, 청경채, 상추, 깻잎, 바질 그리고 파슬리다.

 

화분들 쪼로록

주말을 이렇게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 그런데 오늘 월요일 아침에는 뭔가 잔뜩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아무래도 어제 너무 고된 노동과 대낮에 산책을 한 뒤로 피곤해서 초저녁에 잠을 자버렸다가 밤에 깨서 야식 먹고 왕좌의 게임 보고 늦게 자서 그런 것 같다. 이정도 유흥도 못하는 몸뚱이가 되었나 봐. 그래도 괜찮다. 나이만 먹은 게 아니고 keep calm 하며 계획적으로 사는 법도 꽤 많이 배우고 훈련했으니까. 그래서 어릴 때는 ENTP였다가 지금은 INFJ가 된 것일지도 몰라.

 

새로운 게임이 하고 싶다. 뭔가 이야기에 푹 빠져 있고 싶은 것 같아. 요즘 동숲이 엄청나게 유행이지만 사실은 젤다를 하고 싶어서 스위치를 사고 싶다. 그런데 잘 모르겠는 나만의 이유로 아직 지르지는 않고 있다. 스위치는 정말 오래 안사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존버하는 사이에 스위치 라이트가 나와서 더 사기 쉬워졌다. 그래도 좀 더 기다려 보려고 한다. 어차피 지금은 알바도 해야 하고 게임할 시간이 없다. 이제 작물도 키워야 하니 매일매일 관찰하고 물을 줘야 해.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 일찍 일어나게 되면 모닝 요가라는 걸 나도 해보고 싶다. 아침부터 운동을 해도 괜찮은 몸뚱이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해 보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