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새로운 에디터가 아직 불안정 한 듯. 저장이 안되고 자꾸 오류가 나서 기존 에디터로 다시 시도.
목요일이다. 일주일 중에 가장 힘들다.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정말 힘들었다. 주 4일만 근무하는 동료들이 무척 부러운 날이다. 그래도 보통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하니까 다행이다. 이번달은 거의 직장에 나갈 수 있는 날은 매일 나갔다. 다음달부터는 그러고 싶어도 육아휴직에서 돌아오는 동료와 책상을 쉐어하기로 해서 주 2일 정도만 나가고, 홈오피스에서 일 할 것이다. 사실 바라는 바다. 면대면 회의가 필요한 날이 아닌 이상 왕복 두시간씩 운전해서 다녀야 하고, 몸이 너무 힘들다. 기차를 타고 다니던 때에는 왕복 4시간이 걸렸었다. 사무실에서 일 하면 모니터도 하나 더 있고, 동료랑 바로바로 대화가 가능해서 편하기는 하다. 아무래도 소속감 같은 것도 느껴져서 덜 외롭고. 사무실 출퇴근과 재택근무를 유연하게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직장과 팀이라 너무 좋다.
남편도 나도 둘 다 주5일 일하러 나가게 된 지 4주째가 되었다. 결론은 주중에 청소하기가 거의 힘들고, 빨래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빨래는 그래도 금요일에 재택근무 하면서 돌릴 수 있다. 그런데 청소는 시간이 진짜 오래 걸린다. 특히 고양이들이랑 같이 사니까 청소기를 자주 돌리지 못하면 털과 먼지가 쌓이고, 이동한다. 로봇청소기가 너무 가지고 싶은데, 작년에 한 번 샀다가 반품했던 iRobot 룸바가 너무 멍청했어서 조금 망설여진다. 맵핑 기능이 있는 비싼 것을 사면 다르겠지만 가격차이가 너무 무시무시하게 나서 그 것도 또 망설여진다. 아무튼 코드리스 청소기든 로봇청소기든 사야겠다. 시종일관 회의적인 남편은 쓰지 말라고 하지 뭐.
주중엔 둘이 거의 시간을 못 내다 보니 토요일은 보통 청소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봄이 오기도 했고, 공식적으로 잠수 탈 수 있던 기간이 지났으니 주말에는 약속이 잡혀 있다. 다행히도 독일은 일요일에 문 여는 가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일요일에 약속을 잡는 경우는 아주 친한 친구가 아닌 이상 없다. 그래서 일요일은 쉴 수 있다. 생각해보니 밀린 집안일과 소셜활동을 하며 보내는 토요일을 생각하면, 주 6일을 일하고 산다고 할 수 있다. 토요일에 잡히는 약속은 요즘에는 거의 생일파티이다. 유럽에서 사귄 친구들은 자기 생일을 친구들과 보내는 것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친구가 엄청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씩은 생일모임이 있는 것 같다. 불평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너무 잦은 것 아닌지? 물론 막상 모이면 즐겁기는 하다. 다행히 나랑 남편은 둘 다 자기 생일에 지독하게 아팠던 바람에 그냥 잘 넘어갔다. 어떻게든 놀고, 인생을 즐길 구실을 찾는 이들의 마인드가 언젠간 나에게도 전염이 될까? 지금으로썬 노는 것도 좋지만 쉬는게 더 좋다. 차분한 시간이 생겨서 공부도 하고 뜨게질도 하고 실컷 집에 틀어박혀서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