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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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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엉망이지만 오늘 하루도 괜찮았어. 그나저나 근본없는 색깔, 브러시 선택이 가장 문제인 것 같다. 사실 이번에는 엊그제보다 더 딱딱한 구획을 나눠 그려보고자 한건데 오히려 더 중구난방의 느낌이다. 다음엔 좀 더 계획적으로 그려봐야지.
예전과 같은 일상, 다른 일상 그림일기를 그려보았다. 글씨를 너무 못썼다. 화면이 미끄러워서 더 잘 쓰기 어려운 것 같다. 알아볼 수 있게만을 목적으로 썼다. 아이패드도 발열이 꽤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앱이 무거운 걸까. 여러 미디어에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일상을 누릴 수 없는 세계라고 한다. 다만 아무도 이전의 어떤 풍요로움을 말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있고, 이후의 다름이 어떤 방향일지 묘사하지 않는다. 만일 어떤 전문가가 설명한 이전과 같은 일상이 저가항공 덕분에 일 년에도 수차례씩 비행기 타고 휴가를 다니고, 대중교통을 타고 매일 출퇴근을 하고, 외식을 하고, 남은 음식을 플라스틱 용기에 싸와서 냉장고 안에 처박아 두었다가 상해서 통째로 버려버리고, 하는 어떤 월급 노동자 뫄뫄 씨의 일상인지,..
1월은 늘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 새해가 밝고 1월이 시작하고 희망과 걱정과 휴가에 찬 메시지들이 오가는 가운데 나도 올 해에는 이 특별한 숫자(2020년)만큼 좀 기억에 남는 한 해를 보내려나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이런 식으로 온 세계가 다 따르는 출발점에서 제 때 출발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괜히 부담을 가지면 오히려 더 게을러지기도 한다. 이번에는 연휴의 여파를 핑계로 새해 첫주와 둘째주가 마무리되는 지금까지 게으름피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 읽기라든지 하지 않았다. 기껏 작년까지 잘 해오다가 이게 뭔가 싶기는 한데, 추가 원인도 하나 핑계로 꼽자면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눕거나 아침에 눈을 떠서 일어나려고 하면 엄청나게 어지럽고 천장이 빙글빙글 돌았다. 금새 사라지는 어지럼증이라 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