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도 해봤다.
지난 학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열심히 공부를 해서 채점을 무서워서 못했다.
면조는 한번도 시험 본 다음에 스스로 채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_-
나보다 수십배쯤 강한 그의 멘탈이 존경스럽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점을 했다.
공부를 별로 안했기 때문에 요행을 바랐기 때문이다.
찍은게 몇개나 맞았는지 궁금했다.
결과는,
그럭저럭.
잘 보지도, 못보지도 않았다.
지금까지와 크게 다를 바 없이,
공을 약간씩 더 들인 주요과목은 90점대, 그리고 나머지 두개는 가까스로 통과만.
커디전공 2~4학년때를 제외하고는 내 인생에서 시험은 다 그랬다.
몇 몇 주요과목만 좀 신경써서 90점만 넘기자.
평균은 못해도 80점대만 유지하자.
이 이상의 욕심을 가져본적은 없다.
디자인 전공할 때는 학비가 너무 욕나오게 비싸서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알바땜에 몸이 지나치게 힘들어서 그냥 공부를 열심히 했다. 결국 알바에 쓸 시간을 공부나 과제에 좀 더 쓴 셈이니 평균 사용한 노력은 거기서 거기. 아마도 나란 인간이 타고 태어난 노력능력의 평균치가 이정도 아닐까? 표준편차는...음... 별로 크지 않은 것 같다.
시험이 끝나고, 하루는 폐인처럼 잠만자고 쉬고,
다음날부터 밀린 약속을 이행.
눈수술 하려고 검사도 받았다.
이번학기는 정말 예상치 못한 오만가지 일들로 힘들고, 마음이 바쁘고 그랬다.
올 해는 조용히, 무사히 잘 마무리하고, 편안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