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xt Journal

결실을 맺는 여름

작은 것을 하나씩 성취해 나가는 것은 기분도 좋고, 효율적이고, 나를 더 믿게 만든다.

나는 최근에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여행계획 및 예약을 완수했으며, 읽고 싶은 책을 하나씩 읽어나가고 있고, 또 영어시험을 봐서 필요치의 최소점에 이르는 점수를 받았다. 영어공부는 계속되어야 하고,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지만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나는 더 높을 점수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결과들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는데, 면허시험 같은 경우는 취득할 때까지 한동안 버스를 타든, 길을 걷든 신호와 운전법을 떠올렸다. 아빠와 남편이 조언해 준 대로 버스 탈 때 기사 아저씨가 기어를 바꾸는 타이밍을 유심히 보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여행 계획은 워낙에 재미있는 것이고, 돈을 쓰는 것은 버는 것보다는 쉬우므로 노력이라고 보긴 어렵겠지.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은 나로선 아주 힘든 일인데도 불구하고 출퇴근길에 책 한권씩 동반한 후로 벌써 여름동안 세권이나 읽었다. 더블린 사람들, 데미안, 허허 동의보감이 그럿이다. 허허 동의보감은 만화책이고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은 하루키의 여행법과 함께 출퇴근한다.

영어 공부는 시험준비반 수업은 한달정도 들었고, 프랭크님의 무영과를 3달정도 빠짐없이(!) 수강했다. 성실성이 정말 갖기 힘든 덕목임을 아는 게으름뱅이인 나로서는 무지무지 뿌듯한 일이다. 그 노력에 하늘이 감동했는지, 내 실력보다 높은점수를 영어 시험에서 받았다.


미신을 믿는 입장은 아니지만 토정비결이나 기운에 대한 전문가의 소견에는 귀를 기울이는 편인데, 온라인으로 본 무료 토정비결이 이야기 해주는대로 힘들었던 5, 6월을 지나니 7월에는 뭔가 하나씩 거두어 들이는 기쁨이 있어 즐겁다. 덥고 힘든 여름을 즐겁게 버티기 위해 매주 재미있는 일들을 계획하다보니 약간 지치기는 하지만.


요즘 가장 부족한 것은 체력인데, 슬슬 운동도 하고 영양도 제대로 섭취해서 몸관리를 잘 해야겠다. 앞으로 2-3년간 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무래도 체력이 아닐까 싶다. =_=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어찌보면 살면서 가장 힘들 기간이 닥쳐오고 있는 기분이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재미는 있을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서 집 주변을 중심으로 이것 저것 알아보는데 우리동네 강습료들 너무 비싸다. ㅠ ㅠ 헬스장만 많아서 경쟁때문에 쌈. 하지만 헬스는 좀 재미가 없다. 뚜렷한 단기 목표가 없는 한 헬스는 내 성향과 썩 맞지는 않는다. 벌레와 햇볕이 견디기 힘들어 걷기, 달리기도 안하고 있다.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겠다.


9월부터는 직장인에서 다시 학생으로 생활패턴이 많이 달라질 예정이다. 너무 게으름 피우지 말아야 할텐데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게으르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으으. 운동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