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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가난하지만 우아하게 사는 방법과 요를레이

어쩌구 폰 쇤부르크의 가난하지만 우아하게 사는법이란 책을 읽고 있다.

누군가 추천했던 것 같은데 아마 문정이었나?

그 이전에도 종종 듣던 책 제목인데다 나에게 딱 필요한 문장이라고도 생각했었다.


난 우아하게 사는 데 돈이 많이 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 작가가 도대체 어떤 자신감으로 자신이 우아하게 사는지 믿고 있는지,

그리고 그만의 절약법 같은 것이 있다면 거기서 어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지,

약간 반신반의하며 이 실용서(?)를 빌렸다.


유럽출신의 책들은 항상 보다보면 놀라는게,

제목이나 저자의 커리어 등을 통해 짐작했던 수준의 내용보다 훨씬 더 심오하다는 것이다.

의무교육기간에 다 배우는건지, 고전은 물론 꽤 현대적인 철학가, 예술가들의 이름이 아무렇지도 않게 언급되고,

논리의 전개 방식도 이미 존재하는 이론에 근거하여 명확하다.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일차원 적인 것도 있고, 

추가적으로 내가 뭘 모르는지, 어느 부분에선 아주 무식한지, 

어떤 철학자에 대해선 좀 더 이해가 필요한지를 알게 된다.

물론 그 것마저 짐작도 안될 만큼 어려운 내용도 있고..!

(하지만 대개 글을 잘쓰는 사람일 수록 아주 쉽게 어려운 내용을 설명해논다.)


아무튼 가난하지만 우아하게 사는 방법은 아직 마지막 챕터를 남겨두고 있지만 정말 실질적임과 동시에 형이상학적으로도 나에게 많은 위안과 힌트를 준다.


그리고 요즘 요를레이도 여전히 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7개월령에 들어선 이 작은 고양이가 이젠 제법 의사를 표현하고, 애정표현을 하고, 고양이 구실을 하는 것이 경이롭다.

화장실 청소 해달라고 내는 소리와 밥그릇에 밥이 다 떨어졌을 때 내는 소리가 다르다.

사람이 시야에 안보이면 많이 외로워 하는데 그럴 때 내는 소리는 정말 처량하다.

소리에 못이겨 나가서 쓰다듬어 주면 또 귀찮다고 내뱉는 소리는 얄밉다. ㅋㅋ

요를과 하루종일 함께있는 남편은 멀리서 야웅 소리만 들려도 요를이 뭘 원하는지 안다.

말은 못해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녀석이 매일 나에게 감동과 가르침을 주고있다.

상처와 털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