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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눈오는 불타는 금요일

살림과 물욕으로 불태우다.


1. 베란다에서 깊이 숙성중인 늙은외 짱아찌를 꺼내 손이 저릴듯한 찬물에 씻고,

잘 들지도 않는 칼로 쫑쫑 썰고, 또다시 찬물에 담궈뒀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 꾹꾹 꾹꾹 짜고.

그 떄 그 때 무쳐먹으려고 글라스락에 담으면서 든 생각.


아, 이번달에야 말로 잘드는 칼과 탄탄한 도마를 사야겠다.


2. 찬물에 유리병과 뚜껑 넣어 가스렌지에 올리고,

회사에서 얻어온 "맛없는" 코스트코 복숭아 필레 한병 반 따서 체에 행궈 냄비에 담고 올리고당을 4큰술정도 넣고,

가스렌지 불 켜고 반이상 졸아들 때까지 휘적휘적 거리다가 마지막에 소금 반티스푼, 레몬즙 한스푼 넣고 불 키워서 딱 한바탕만 끓여 복숭아쨈 완성. 과일소비량이 너무 미미한 집이라서 하도 쩀을 만들어대다보니 이젠 과정 전체가 매우 스무스함.

열탕소독한 병은 꺼내서 물기 잘 털어서 깔대기 꼽아 쨈 담고, 뚜껑 꼭 닫아 엎어놓으면 완성.

혹시몰라 작고 예쁜 푸딩병에도 하나 담아둠. 아다리 맞는 사람에게 선물해야겠다.


아, 맛있는 빵 사와야지.


3. 소다뿌려 냄비닦고 그릇들 다 목욕시켜 찬장에 하나씩 정리하는데 그동안 모아둔 유리병이 꽤 많다.

일단 인테리어에 누를 안끼칠만한 녀석 하나 골라서 아몬드 가득 담아 테이블에 올려 둠.


믹스너트병으로 만들고 싶다. 호두, 마카다미아, 건크랜베리 등을 추가 구입해야겠어.


4. 요를이랑 잠깐 놀아줌


내 손을 너무 물어, 레이저포인터 같은거 하나 사야겠어.


5. 가스렌지가 너무 더러워서 언제 마지막으로 청소했나 생각해보니...... 잘 생각이 안나-_-;

적어도 삼주에서 한달은 된 듯?! 끄악

베이킹소다 탄 물 들은 분무기로 여기저기 칙칙 뿌리고, 캐노피 후드 위엔 키친타올 붙여 소다물 듬뿍 적셔놓고,

잠깐 컴퓨터 앞에 앉아 페이스북 타임라인 좀 보다가 가보니 떄가 불어 있다.

하지만 가스렌지의 때는 아직 좀 더 불려야 할 듯 해서 ㅠ.ㅠ 강력한 세척물티슈를 얹어놓고 소다물 잔뜩 뿌려놓고 옴.


아, 면조 언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