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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요리, 조리, 제조, 핸드드립

나는 별로 요리에 관심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먹어야 할 때 먹고 싶은 것을 만들 수는 있다.
어느정도 '완성된 형태'가 알려진 요리는 구글링을 통해서 레시피를 구하고,
단순히 짠맛, 단맛, 고소한맛 등 맛의 특질에 대해 욕구가 인다거나
특정한 식재료를 먹고싶을 때는 감에 의해서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감이란 것도 사실은 집에서, 일터에서, 티비, 영화, 책, 만화 등을 통해서
보고 듣고 배운 짧막한 상식, 즉 재료손질, 조리방법 등의 기본을 기초로 한다.

예를들어 야채의 식감을 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재료손질은 어떻게 하는 것이고,
불조절을 어찌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궁합이 좋은 다른 식재료에 대해 약간씩 알고 있는 것을 종합하는 것이다.

딱히 공부를 한 적이 없는데도 꽤 많은 기초 지식을 기반으로
'감'에 의지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나는 꽤 요리에 재주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맛에 대한 집착이 꽤 강해서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음료 제조'에 있어서는 꽤 자신이 있는데,
어차피 대부분 제조하는 베이스란게 그 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것들이고,
맛있는 것들을 섞어서 맛있게 만드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뭐 사실은 맛있는 것들을 섞어서 맛없게 만드는 방법 또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여튼 음료나 주류를 제조해서 먹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고 안전해서 좋아한다.
(소맥처럼 술과 술을 섞는건 별로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뭐 여러가지 의미의 '안전'이니까. ㅎㅎ)

커피나 차에 대해서 많은 지식은 없다.
그렇지만 단순히 생각해보면 원두나 찻잎이 아주 막강한 주역이 되니만큼
나머지는 물밖에 없다. 컵을 뎁힌다든지 하는 마지막 1-2%의 맛을 끓어올리는 장치는 귀찮아서 잘 안한다. ㅎㅎ
물의 온도, 양, 그리고 물을 흘리는 스킬.
단순히 생각해보면 하나도 어려울게 없다.

원리는 원두, 찻잎, 혹은 곡물등을 따뜻한 물에 담궈서 맛을 우려내는 것이므로
주인공이 반응하기 좋은 온도의 물에다가 주인공들을 충분히 적셔주면 된다는 것.

이 기본을 머리에 넣고 오늘도 능숙하게 푹 적신 원두알갱이들을 비집고 빠져나온 커피를 마셨다.
약간 진하게 내려서 따뜻하게 반잔, 얼음너서 또 반잔.

맛있어.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