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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대학 4학년 때 쓰던 노트를 보았다.

바로 작년이긴 하지만,
난 참 어마어마한 것들을 생각하고, 또 계획하고 살았구나.
스케쥴링도 어찌나 빡빡히 잘 되어 있는지! -_-
늘 현재의 나는 찌질하기 짝이 없는데,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면 꽤 포텐샬이 있는 놈이란걸 깨닫는다.
물론 그 때의 나도 당시의 나를 찌질하다 생각했을거다.
아 물론 '찌질함'보다는 '필요한 것'위주로 기록 하다 보니 좀 더 좋아보이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참 비도 많이 오고 우울한 날이었다.
치과에선 무시무시한 스케일링을 3차째 받고 있고,
마취가 잘 풀리지 않는 나는 저녁 내내 딩딩한 입술을 핥으며 왜 감각이 없는지 계속 자문했다.

배는 고픈데 돈주고 밥을 사먹기도 뭐하고, (이빨 아프니까)
많이도 못버는 돈을 버는 족족 병원에 갖다 바치는 신세도 억울하고 =_=
담달부턴 엄마가 하라고 하는 계도할텐데,
2년간 허리띠 졸라매고 졸라게 계 부어봐야
학자금 융자받은 거나 다 갚을지도 모르겠고 =_=
아니 도대체 장학금을 밥먹듯이 받아 먹었는데도 학자금빚이 이정도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한 학기도 빠짐없이 융자받아 다닌 사람들은
88만원 받고 직장다니면서 평생 갚아야 하남요.

치킨에 맥주, 혹은 곱창에 소주가 열라 땡기는 날씬데도
살찔까봐 맥주만 사가지고 집에왔다.
치킨값 굳었으니까 큰맘먹고 기네스 =_=

딸깍
꿀꺽꿀꺽
크아
니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