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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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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이중인 요를을 보며 7개월령에 접어드는 요를이 이갈이가 절정에 이르렀는지 요새 부쩍 예민하다.물고 할퀴고 하는 정도도 심해져서 무척 괴롭다. 가만 생각해보면 어릴 때 나도 이갈이가 당시의 나의 삶을 위협하는 커다란 스트레스였다.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 이갈이 징후가 보일 때 집에서 아랫니에 실을 묶여 모두의 비웃음 속에 이뽑힘을 당한 그날 이후 나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내 이빨이 흔들리는 것을 들키지 않을 것인가였다.다행히 나의 요행은 성공적이었고, 놀랍게도 그 후로는 두번 다시 억지로 이빨을 뽑아내는 행위를 당하지 않았다.보통 카라멜, 햄버거를 먹다 빠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하나 하나 빠지는 이빨을 볼 때마다 이번에도 무사히 자연적으로 빠질 때까지 들키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듣기만해도 무..
샤워 샤워하다보면 머리 뒤로 물줄기가 부딫힐 때 나는 소리가 빗소리 같아서 한참을 듣고 있게 된다. 그러고보면 비, 소나기를 일컫는 말도 샤워다. 나는 샤워란 말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썼지만 이 단어가 영어단어란 인식도 없었다. 그래서 샤워는 그저 몸을 씻는 방법중 하나였다.그러다 학교를 가고, 영어를 배우면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샤워라고 부르길래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떠올리며영국 사람들은 참 귀엽다고 생각했다. 난 거꾸로 생각했던 것이다.가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 씻을 때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같단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즉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은 경험이 비를 맞은 경험보다 앞서고 익숙했기 때문에샤워란 단어가 원래 목욕을 뜻하는 것안양 착각했던거다.그리고 별 생각없이 그렇게 생각하고 지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