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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애프터 양, 눈물을 마시는 새,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식물성 고단백 식단

라인강변에 바람쐬러 갔다가 백조짝을 만났다.

요즘도 여전히 내 머릿속은 바쁘다. 애프터 양은 최근에 본 영화여서 일하는 중에도 문득문득 생각하고 있다. 괜찮은 영화지만 묘하게 찜찜한 마음이 드는데 이런 감상의 원인을 잘 모르겠어서 생각해 보는 중이다. 아무래도 꽤 매력적인 양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주변인의 미처 다 처리되지 않은 감상의 파편들을 아름답게만 모아 둔 꼴라쥬 같은 작품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그 어느 캐릭터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마음을 열고 보여주는 것처럼 감상적인 대화가 오가지만 막상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없는 하룻밤과 같다. 좀 허무하고, 그럼에도 스타일이 좋아서 계속해서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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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을 결국 시작해서 3주째 플레이 하고 있다. 주말에만 집중해서 할 시간이 좀 나므로 진도를 많이 나가진 못했다. 진도를 빠르게 나갈 생각도 없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너무나 방대하다. 너무나 재밌게 플레이했던 야숨이 그리워서 다시 플레이한 적 있는데 그때의 욕구와 새로운 콘텐츠가 버무려져 해갈되고 있어서 만족도가 되게 높다. 이렇게 끝내주는 게임을 만들다니 인류의 협업의 대단함에 새삼 존경심이 든다. 어릴 때 좋아했던 게임들에 대해 나그네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 게임들을 하며 너무 즐거웠던 과거의 삶의 시점들에 대해 생각했다. 2023년에 정말 멋졌던 기억으로 이 게임을 즐긴 시간이 기록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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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작가의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의외로 처음 읽는다. 생각해보니 한창 국산 판타지 소설에 관심이 있을 때 드래곤 라자를 읽고, 퇴마록을 거쳐서 자연스럽게 추리소설로 관심 장르가 넘어가버리고서는 대학에 가서 나니아연대기를 펼치기 전까지 다시 판타지로 돌아오지 않았었다. 재밌는 장편 소설을 시작하고 싶던 와중에 누군가가 '눈마새를 아직 안 본 뇌를 사고 싶다'라고 해서 그 가치가 얼마 정도인지 궁금해져서 시작했다. 자기 전 15~30페이지 정도씩만 읽고 있어서 아직 첫 권의 절반정도밖에 안 읽은 상태다. 초반에는 종족과 배경의 묘사 위주여서 진도가 되게 느리게 나갔다. 이제 조금씩 사건이 만들어지고 진행이 되는 와중에 내 크레마 전자책 단말기가 맛이 갔다. 가끔씩 재부팅 또는 재설정에 성공해서 읽을 수 있다. 안 되는 날도 많다. 새로운 기기로 바꿔야 하는 시기가 왔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거나 해외배송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귀찮아서 아무 조치도 안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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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면서 변화를 눈으로 체험하던 시기가 지났나보다. 9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똑같은 프로그램을 4개월여간 하면서 증량만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처음 할 때에 비해 제법 무겁게 잡아준 무게도 안정적으로 치게 되었지만 눈에 보이는 변화가 더디니 흥미가 조금씩 떨어진다. 그래서 식단에 신경을 써보기로 한다. 계속 신경은 쓰고 있지만 지속이 쉽지 않다. 좋은 단백질원을 챙겨 먹는데 품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식단을 하면 좋은 점은 먹어야 할 식사의 양이 늘어나니 배고프고 허기진 기분이 없어서 간식이나 술과 안주 등은 저절로 안 먹게 된다. 현재 가장 좋아하는 고단백 식재료는 맛소금을 뿌린 에다마메, 독일 슈퍼에서 파는 가짜 두부를 으깨 다양한 양념과 버무린 크럼블, 으깬 병아리콩을 넣어 만든 오트밀죽이다. 거의 매일 먹는다. 좋아하는 이유는 역시 준비에 5분 이상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육류랑 어류, 달걀에 의지하지 않고 하려고 하는 식단이어서 효율보다는 클린함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맛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