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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니키 라우다

니키 라우다

니키라우다. 아무 의미 없는 소리의 조합 일 수도 있는 이름이다. 어제까지는 그랬다.

 

어제 동료들이 니키 라우다가 누군지에 대해 나에게 알려줬다. 독일인들의 블랙 유머(라기엔 너무 저질-_-유머)가 섞인 '마마 라우다'란 노래 때문에 이 주제가 나왔다. 노래 가사에서 훅처럼 반복되는 '니키 라우더의 엄마가 누구라고? 마마 라우다! 마마 라우다!' 라고 외치는 가사가 있다. 마요르카 같이 독일인들이 드글드글한 휴양지에서 술이 떡이 된 독일인들이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아무튼 니키 라우다는 전 F1 선수였고, 큰 사고로 얼굴의 절반 정도에 큰 화상을 입었지만 살아났다. 그의 삶에 대한 영화도 있고, 항공사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하며 라디오를 듣는데, 니키 라우다 뉴스가 나오는 것이다. 뭐지? 요즘 이 사람이 유행인가? 싶어서 귀 기울여 보니 이 사람의 생애를 짧게 브리핑해주는 것이 영 범상치 않았다. 역시나 사망했단 뉴스였다. 어제 나에게 이 사람의 존재를 처음 알려준 동료에게 오늘 아침 뉴스에서 니키 라우다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더니, 본인도 너무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니키 라우다가 언급되었다.

 

정말 오묘하다. 어제 오전 까지만 해도 나는 이 사람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고, 이런 이름을 들어 본 적도 없으며 그는 나에게 있어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제 그의 이름을 딴 저질 노래를 알게 되었고, 오늘 부고를 접했고, 하루 종일 그 이름을 언급하다보니 그 어떤 셀럽보다 잘 아는 사람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