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엄청난 밀도로 논문을 쓰는 기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최근에 딱히 '쉬는 날'이 없이 일을 하거나 집에 틀어박혀 논문을 쓰거나 둘 중 하나인 삶을 살다보니 당연히 스트레스가 쌓인다. 특히 어제는 3시간 정도 집중해서 조사 및 정리를 하다보니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온몸이 너무 아프고, 소화도 안되고 두통까지 있었다. 어제는 남편이 집안 대청소를 해서 집이 쾌적해진 덕분에 잠도 엄청 길게 잘 잤는데도 말이다. 대신 운동을 못했다.
운동을 안해서 그런가 두통과 어깨 뭉침이 너무 심했고, 원래 오전의 내가 그렇듯이 컴퓨터 앞에서 전혀 집중을 할 수가 없어서 좀 쉬기로 했다. 평소에 즐겨 찾는유투브의 운동 채널에서 Stress relief 라는 키워드로 35분짜리 요가 프로그램을 찾아서 했고, 옆에서 구경하던 고양이들 빗질을 해준 뒤 긴 샤워를 했다. 브러쉬로 온 몸을 문질문질 해 주면 그냥 샤워를 마쳤을 때와는 비교가 안되게 개운해지는데, 평소에는 잘 못하니까 오늘 몸을 특별대우 해주는 기분으로 꼼꼼히 브러쉬질을 했다. 특히 발바닥을 브러쉬로 원을 그리며 문지를 때 기분이 진짜 좋다. 추천!
아침에 크로와상을 하나 먹었지만 점심을 건너 뛰었더니 출출해서 빵한쪽 먹으면서 일기를 쓰는 중이다. 요즘 쓰는 일기는 뭔가 메디테이션하는 기분으로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있어서 부담도 없을 뿐더러 자꾸 자꾸 쓰고 싶어진다. 하지만 하루에 하나만 쓰려고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렇지 않게 되면 트위터랑 다를 바 없어 질 것 같아서.
그렇다면 명상답게 모티베이션이 되는 생각으로 마무리 해 보면, 결국 이걸 선택하고 자초한건 다 나니까 잔소리말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마무리해서 졸업하자. 졸업 하고 풀타임 일하게 되면 잃는것은 있을지라도 돈이 생기니까 그 때 즐거울 일은 그 때 계획하고 지금의 나랑 구지 비교하지 말자. 흐르는 시간에 연연하지 말고 목표한 바를 다 쓰는데에 집중하자. 어차피 잠은 충분히 자고 있어. 그리고 끝나고 나면 또 얼마 안있어서 이 두뇌 풀가동 기간을 그리워하게 될거야. 미래의 나를 위해 좋은 본보기 데이터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