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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읽고 쓰고 운동하고

논문 쓰는 학기 마지막 달의 모습은 그저 읽고, 쓰고, 짬내서 운동하고 이렇게 루틴이 반복된다. 그 동안은 뭐 했냐고? 일단 8월부터 고민을 시작하기는 했었다. 실제 쓰기 시작한 것은 11월 중순, 그런데 3주간 한국에 다녀오고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12월 말. 나는 현재 마감 앞둔 자의 초능력을 믿고 아직도 여유부리고 있다. 아직 3주 남았으니까.


일도 계속 하고 있는데, 12월부터 거의 소강상태 분위기였던 회사는 급기야 할 일이 없고, 할 수도 없는 상태여서 다음주에 다들 휴가에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팀 스케쥴 보니까 1월 말까지도 휴가를 많이 쓰는 분위기더라. 독일에서 왜 12월, 1월에는 일처리가 거의 안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덕분에 나는 테스크의 압박없이 논문에 좀 집중 할 수 있으니 다행이기도 하다. 그래도 출퇴근은 해야 하는데, 무척 귀찮다!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매우 느린데, 그 마저도 영어로 하려니 좀 더 어렵다. 현재 목표는 아무리 헛소리라도 꾸역꾸역 써내려 가서 분량을 맞추는 것. 다듬는 것은 1주 정도 남겨두고 밤새며 하는 것이다. 가능하려나? 오늘도 10시까지 늦잠 늘어지게 자버렸다. 나새끼 너무 게으른 것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쓰고, 운동하고 하는 뇌와 신체의 활동이 되게 만족감을 준다. 일터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는 두뇌랑은 다른 부분을 쓰는 것 같아. 그리고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있기 위해 차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안그래도 집중력이 딸리는 나는 커피나 차를 내리는 시간에 특히 더 정성을 들인다. 예없는 고퀄리티 커피와 차를 즐기는 생활을 하고 있다. 완전 한량이 따로 없네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영어로 논문 쓰기 싫어서 거의 매일 아침 일기도 쓰고 있다. 호화로운 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