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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매력에 대한 정의

내 안에서 '매력'의 정의가 많이 바뀌었다. 매력이란 말 그대로 풀었을 때 귀신 등이 매혹하는 힘, 한마디로 홀리는 힘 같은건데 예전에는 말 그대로 믿었던 것 같다. 이전에는 단순히 매력적인 사람은 어딘가 내 눈을 사로잡는 홀리는 맛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예 틀린 것은 아닌데, 지금은 좀 다르다. 거기에 추가로, 편안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편안함은 다른 말로 안전함이기도 하다. 나와 관계를 하며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 중에 내가 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어야만 끌림이 지속된다. 그런 의미에서 첫 눈에 혹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 안전함이 굳건한 내 남편이 나한테 되게 매력적일 수 있었다.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오래 관계하고, 자주든 가끔이든 상관 없이 기회가 될 때마다 만나고 싶고, 다음번 만남을 기대하게 되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안전한 사람들이다. 가치관이나 각자 사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그 안전함을 위협 할 만큼 영향력을 가하려 하지 않으며, 하나같이 나를 존중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이번 한국 방문에서 어떻게든 만나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독일에 돌아와서도 마찬가지다. 일부러 시간을 내고, 차비를 내고 약속장소까지 찾아가게 만드는 사람들은 죄 다 내가 마음 놓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부담이 없는 사람들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상대방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가볍게 만나서 농담따먹기 하기에 부담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같이 식사나 술을 한잔 할 때 이 것 저 것 따져야 하는 부담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고, 사뭇 진지한 대화를 나눌 때도 솔직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주제에서도 너무 강력해서 누군가에겐 잔인한 스탠스를 취하고 싶지 않다. 상대가 호의를 배풀었을 때 감사히 받을 줄 알고, 성심을 다해 즐길 줄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한 말에는 책임을 꼭 지고, 쓸데없는 오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도록 필요할 때는 확실히 선을 그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누군가에게 스트레스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이게 요즘 내가 되고 싶은 매력적인 사람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