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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갈팡질팡

지난 2주간은 좀 많이 바빴다.

여행준비 위해서 냉장고 및 집안 정리를 싹 해야 했고, 

고양이들을 친구에게 부탁하기 위해 집정리 및 애들 용품 정리 등을 해놓아야 했다.

거기에다 월요일 수업 때 발표가 있어서 파트너와 회외, 연습을 해야 했다.

늘 그렇듯이 피피티 디자인은 내 몫이므로 그 것도 집중해서 해야 했다.

그 와중에 전화 면접, 대면 면접 두 곳을 보았다.

면접은 많이 준비는 못 했지만 그래도 한두시간 정도씩 투자해서 채용공고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확인하고, 회사나 부서에 대해서 사전조사를 했다. 그리고 내 경력이나 스킬을 어떻게 설명해야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지 연습도 해봐야 했다. 대면 면접의 경우 회사까지 거리가 꽤 멀고, 초행길이니까 일찌감치 출발했기 때문에 사실상 그 날 하루는 거의 비워둬야 했다.

그 와중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너무 좋으니까, 누군가 불러줄 때마다 나가서 친구들과 글뤼바인을 마셨다.

집에 혼자 있을 때는 가열차게 집안일을 하고, 밀프렙을 하고, 짐을 챙기고, 고양이들을 챙기고, 넷플릭스를 봤다.

보다가 멈췄던 재미있는 시리즈 들을 거진 다 정주행 해버렸다.


면접을 본 곳에서 둘 다 좋은 반응을 들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둘 다 계약이 진행되어 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만큼.

물론 둘 다 한꺼번에 선택할 수는 없다.

그리고 둘 다 욕심이 나고 정말 좋은 오퍼다.

선택을 내려야 하는데, 한 곳은 내가 근미래에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곳이고 상대적으로 조건은 열악한 편이다.(그렇다고 절대 나쁜 조건은 또 아니다) 또다른 한 곳은 내가 늘 해 왔던 일이고, 누구나 좋다고 숭배하는(?) 되게 특이하고 좋은 초대기업이다. 물론 둘 다 인턴십 또는 스튜던트 잡으로 구했다. 풀타임으로 구했을 경우 이런 기회가 결코 쉽게 오지 않으리란 것을 알기에 둘 중에 어떤 곳을 포기해야 그 포기에 대한 후회가 최소화 될 지 너무너무 고민이 된다. 며칠 동안 내내 고민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상담도 하고 했지만 아직도 답을 내리지 못했다. 답답해서 주사위도 굴려봤는데, 나온 결과를 한 번에 믿고 따르기도 어렵더라. 여러번 굴려보다가 그냥 관뒀다. ㅎㅎ

아직은 주말이라 내가 보낸 계약 관련 질문 메일에 대한 답변을 받고, 모든게 조금 더 확실해지면 결정을 내리기로 마음먹었다. 사실은 추가 정보가 선택에 도움을 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는 데까지 노력해보고 선택을 내려야 후회가 적을 것 같다. 사실 살면서 이런 갈림길에 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늘 기회는 한번에 하나도 겨우겨우 왔었다. 어디를 가든 즐겁게 잘 할 자신은 있다. 행운이 넘쳤는지 면접 본 사람들이나 팀 분위기도 정말 좋아보였다. 부디 이 행운이 실낳같이라도 지속되어 이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