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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아무르를 봤다. 사랑!

제목을 보고 단순히 사랑에 관한 영화겠거니 했다. 

단순히 사랑에 관한 영화였다.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것은 전혀 단순하지 않기에 몇명의 견해를 들어도 새롭고, 매번 이야기 할 때마다 새롭다. 


배경이라고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안, 그리고 샹젤리제 연주회장내 풍경이 전부였던

매우 단순하고, 단조롭고, 또 복잡하고,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누구나 무서워 하고, 애써 돈주고 보기 싫어하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갑자기 병에 걸려 무너져 내리는 할머니와 병수발하는 할아버지.

언젠가 보았던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에 나오는 치매걸린 할머니 부부와 같은 모습이었다.

힘들고, 답답하고,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지만 그들에겐 현실이고, 또 일상이다.

행복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안쓰럽다가도 밉다가도 사랑스러운 배우자다.

그 살아나가는 모습이 보기 딱하고 힘들지언정 끝까지 함께 살아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매우 진실되고,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 괴리가 없어서 난 이런 러브스토리가 참 좋다.


몇마디 문장으로 절대 이야기 할 수 없는 사랑을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삶을 얼마간 공유하면서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영화였다. 


일년의 시작을 의미있게 해야 할 것만 같아 어쩐지 부담스러운 새해 첫날이 지나갔다. 


맛있는 것도 해먹고, 가계 현금 흐름표도 써보고, 아이패드 가지고 신세계 탐험하고, 동네에서 영화도 보고!

너무 훌륭한 하루가 아닌가!


내일부턴 다시 일상. 출근하고 저녁에 집에와서 요를이랑 놀고.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인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