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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내 밑빠진 고민의 독의 구멍을 찾았어.

너무 길었던 고민에 답이 없는 이유를 알았어.
그러고보면 결혼 후 부터 이 고민의 늪에 들어왔던 것 같아.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가 날 감쌌기 때문에 나에게도 '지킬 것'이 생긴 때문일까
전과 달리 앞으로의 나를 너무 의식했건 것 같아.
현재의 나는 너무 부족하지만 너무 행복한데,
부족하면 행복 할 수 없다는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편견이 나에게 파고들어왔나봐.
모순된 상황이 당황스러웠고, 이 행복이 곧 끝날 거라는 생각에 무서워졌고,
현재의 내가 더이상 행복하지 않다고 믿기 위해 노력한 것 같아.

난 내 자신에게 속고있었어!!

그래서 어거지로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다보니 한도 끝도 없었던 거지.
그 미래엔 내가 죽어있을지 살아있을지 조차 알 수 없는데.

중요한건 지금인데.
지금 퇴근길의 최민희는 뭘 먹고 싶은지, 밥먹고 뭘 하고 싶은지, 누구와 대화하고 싶은지, 요를이랑은 어떻게 놀건지가 더 중요한데!
미래의 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지, 얼마를 벌 지, 남들이 날 우러러 볼 지 말 지 같은 것따윌 걱정하고 사느라 괜히 무기력증에만 빠진 기분.
지금의 내가 내는 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한 지난 7개월여의 시간을 반성합니다.

마음이 편해지네.

그나저나 모바일 기기가 생겨서 참 좋구나.
언제 어디서든 일기를 쓸 수 있다니.
난 일기를 써야만 머릿 속 실타래가 풀리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