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xt Journal

많은 일이 있었던 시월 초



좋아하는 greenday의 노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의
그 September Ends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지나가 버리고, 시월이 왔다.

나는 기본적으로 가을을 좋아하니까 시월도 좋아한다.

1,2,3일은 개천절 연휴와 기가막히게 맞아떨어진 자라섬 재즈 페스티발에 다녀왔고,
오면서 상쾌한 날씨의 강릉에도 들러 반가운 사람들을 만났다.
재미난 이야기거리가 많이 생긴 행복한 여행이었다.

3일은 서울에 있어는데 롯데본점에 가서 수제화 구두며, 원피스며 가디건이며 잔뜩 질렀다.

그리고 힘들고 바쁜 일상으로의 복귀 후,
목요일의 스티브잡스 서거 소식 후로 계속 멍한 상태.
지구의 거의 반대쪽에 살면서 한번도 그를 만나보지도 못한 나조차도 이렇게 가슴이 빈거 같고 허전한데
이제 그를 다시는 만날 수 없고 이야기 할 수 없을 주변사람들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
누군가가 화제가 되면 욕하기 바쁜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엔 뭔가 전세계적으로 이 천재를 추모하고
그의 죽음을 순수히 슬퍼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아름답고 슬프다.

hero도 죽는구나.

매번 새로운 컴퓨터가 필요할 때마다 별다른 고민 없이 일정한 돈만 내면
예술작품과도 같은 이 훌륭한 머신을 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그의 사상이나 인생자체에는 보통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
그렇지만 맥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마음씀씀이가 그의 인격이라 믿고 흠모해 왔던것 같다.
정말 멋진 사람이 떠났다.

요샌 하루종일 슈베르트만 듣는다.
슈베르트도 대단한 사람이다.
절대 큰소리를 내지 않고도 깊이있고 진한 감동을 전할 줄 아는 이야기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