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적에 엄마 칭찬이 좋아서 말 잘 듣는 아이인 척했던 시간이 많았더랬죠
이젠 세월이 흘러 저도 어른이거든요 하지만 어릴 적 그 모습을 버리진 못했나 봐요
아아 변명하려 했지만 착한 사람 착한 사람이 무슨 소용 있나요
내 감정조차 속여 온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일 뿐인 걸요 그래요 그런 거죠
상처받기 싫어서 보험 드는 기분으로 그저 상냥하게 대한다면 알아줄 거라 믿었죠
돌려받기 위해서 베푸는 나의 친절은 오히려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그땐 몰랐어요
아아 무얼 잘못한 거죠 착한 사람 착한 사람이 무슨 소용 있나요
내 감정조차 속여 온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일 뿐인 걸요 이제는 난 몰라요
잘하려고 잘해 보려고 딴엔 노력한 건데 어쩌다 한번 불평으로
그랬구나 그게 너의 본 모습이었구나 이런 말은 너무해요 세상은 불공평해
가끔 중학교 시절의 에피소드가 생각날 때마다 이 노래가 떠오른다.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을테고, 이런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_-;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난 또래 집단이 무섭다.
그들은 여전하다.
예를들어 집단이 애매한 믿음을 가지고 그 누구도 바른길을 제시하지 않아서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바른길을 제시한 사람은 영웅이 아니라 골칫거리가 된다.
지금껏 해왔던 것을 희생해야 한다든지 하는 귀찮음을 일깨워준 사람 취급을 받는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난 또래집단이 무섭고,
따라서 가급적 큰 규모의 집단에는 깊이 어울리지 않고
살아갈 것이라고 했더니 아빠가 짧막한 감상을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개중에 독특한 진보적인 사람이 항상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당시의 너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모두가 편한 방법'을 제안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너생각이고, 아마 대부분의 애들은 '내가 편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받아들였을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먼저 편하고, 여유가 되면 남들도 편한 방법'을 원하지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모두가 편한 방법'같은건 싫어한다.
그리고 이미 싫은 생각이 들어버리면, 설득을 들어먹을 마음도 갖지 않는다.
남들과 생각이 다르고, 그 생각이 옳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결국은 다른 이들과 조율하면서 포기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이 것이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과 살면서 배우는 것의 차이이다.
라고 하셨다.
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확실히 나는 배운대로 고지식하게 생각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난 믿는다.
다들 그런다고 나까지 그럴 필요 없다고.
다양해야 오래 살아남는라고 다윈인지 누군지도 말했으니까 =_=
나는 아마도 그들에게 부족한 다양성을 보충하는 이로운 분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