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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나는 너무 무식하다.

챙피해서 공개 할까 말까 하다가 공개한 일기 -_ㅜ

아 정말 요새들어 더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나는 너무 필요 이상으로 무식하다.
사실 나뿐만이 아니고 내 친구들도 나랑 비슷하다. -_-; 끼리끼리 노니까.
아무래도 미대나오고, 관심사도 죄 다 예술, 감각쪽이니까 이성보단 감성이 발달한 감이 없지 않고,
딱히 직업 자체가 사회나 세상 돌아가는데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으니까
(물론 디자인 트렌드니, 모바일 디바이스, 웹 플랫폼에 대한 기술적 변화엔 밝으면 좋지만)
다들 읽는 책들도 약간 비현실적이어도 괜찮고, 영화는 꼭 화제가 되는 것만 볼 필요도 없으며
토익공부를 하느니 전시 하나 더보고 그림한장 더 그리는게 훨씬 생산적이라는 마인드들.
이렇게 비교적 느긋한 애들과 놀다보니 다같이 세상일엔 좀 무지해지는 기분이랄까.

오늘만해도 원전이 폭파되었단 소리에 -_-
나부터도 기름이나 천연가스를 만드는 곳이 폭파된건지, 원자력 발전소가 폭파된건지 헷갈렸고,
다들 그래서 발생되는 나쁜 영향 같은 것에도 거의 무지해서 최악으로 생각할 수 있는 영향이
원자력맛 나는 생선......정도밖에 없었다...........ㅠㅠ
게다가 지진이 일어나는 원리라든지 그로인해 불어닥치는 후폭풍의 영향, 원인등에도 무지하고
일본의 기반시설이 어떤지,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그로인한 피해는 어떨지등에 대해서도
좋다와 나쁘다 정도의 아주 추상적이고도 애매한 개념밖에 없는지라 대화 수준이 완전 초딩이었다.

디자인작업을 할 때, 대부분은 원고를 내가 작성할 필요도 없고,
개념적으로 복잡한 것들을 취합해서 카테고리화 하고, 결과적으로 모두가 이해하기 쉽도록
시각화 하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종종 내 부족한 어휘력이나 기반지식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예를들어 뷰티, 패션, 사진, 이미지 등에서는 줏어들은 것도 있고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것을 고르는
어느정도의 안목이 있으니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컨설팅, 생명공학, 의학, 무역, 한국 문화...등의 분야의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그 분야에 대한 사전 리서치를 어느정도 한다해도 깊이있고 통찰력있는? 선택을 하기 힘들다.
즉 어디서 본 듯한 것밖에 못만들어낸다........솔직히 말해서.......

이게 다 책을 많이 안읽어서 그렇다고 몇~년전부터 지적받아온 것이지만
몇~년동안 내 부족한점을 알고 책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읽으려고 노력도 하는데도..
아무래도 읽는 분야가 또 대부분 거기서 거기이다보니-_-;
크게 갈증해소 되는 느낌은 없다.
그나마 요새 카페에스프레소 감상회 덕에 음악이나 서양사?쪽 지식이 조금 보충되었나..
그래도 아직 의무교육 초딩 수준일 뿐. ㅠㅠ 흑흑.

내가 아는 가장 똑똑한? 사람을 꼽자면
학부 때 수업을 들었던, 졸업하고도 한번 뵙고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하신 최영일 교수님인데,
어떤 키워드만 던져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한 이론적 케이스를 좌좌좍 나열하시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쫙 정리해 주신다.
말씀하시는거 듣고 있으면 감탄밖에 안나옴.......
이정도는 아니더라도 -_-; 나름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인데, 너무 아는게 없고 무지하니 쪽팔린다.
좀 더 공부하고 싶은 욕심에 대학원등을 알아보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합격 여부를 떠나 대학원생이 되기도 챙피해.

3월 계획을, 그리고 2011년 계획을 아직도 못세우고 있는데
이참에 책읽기로 정해버려야겠다.
좀 더 디테일하고 실행가능한 목표는 일단 급한 일부터 마무리해서 넘기고-_-; 다시 포스팅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