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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비 많이 온다.

크라잉넛 1, 2, 3, 4, 5집을 내리 들으며
이상면의 기타솔로에 감탄하다가
아빠가 '잠수종과 나비'를 보시길래
귀로 듣느라고 음악을 껐다.

영화 볼 때는 몰랐는데 굉장히 오디오가 좋은 영화 같다.

음악도 그렇고 프랑스어도 그렇고...
으, 에스, 아, 에프, 비, 엔 ...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배울 때부터 프랑스어는 진짜 잘해보고 싶었는데,
(막 영화에 나오는 문장도 외웠었따. ㅎㅎㅎ 잘해보이려고)
딱히 간곡하게 배울 이유가 전혀 없어서 결국 전혀 못하는 상태다.

오늘은 무심코 남은 원두를 탈탈털어
진하게 핸드드립했는데
오늘따라 너무 잘되더라.
전기 물끓이게로 핸드드립하기란
메모장으로 크로스브라우징 웹사이트 코딩을 하는 것만큼 어려운데 -_-;
뭔가 그 순간 약간으 깨달음을 얻고 레벨업을 한듯!

연유타서 얼음 타서 원근이 줬더니 감탄에 또 감탄에 또 감탄!
누나 짱 누나 짱 누나 짱 누나 짱 누나 짱 누나 짱 주문을 외우더라.
솔직히 나만한 누나가 어딨냐능.

내일은 올만에 건대쪽에 건너가서 면조랑 저녁에 양꼬치나 구울까 한다.

-

어제는 오랜만에 쵠, 까까, 함흥이 압구정에 급하게 모여있길래
무단 퇴근해서 합류, 수다 실컷 떨다가 헤어졌다.
쵠과 함흥은 무려 '잘생긴 남자'에게 말을 걸기 싫어하는 애들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가
'내가 관심을 보이면 그 쪽에서 본인을 좋아하는 줄 오해할까봐' 인데....
뭔가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내 경우는 기왕이면 더 잘생긴 쪽이랑 친해지고 싶어한다는 것도 문득 깨달았다.
얼굴을 밝힌다기보다 내 경우는 오히려 잘생긴 남자는 별로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거나,
분명 얼굴이 잘생겼으니까 찌질한 구석이 있을거야! 라고 멋대로 찾는다거나-_-
그러다보니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져서 친근해진다거나 하는 거 같다.

나는 사교성 따위는 잦은 밤샘과 설사병에 시달리며 애저녁에 다 토해버렸지만,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든 관계를 '디자인'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도 살면서 본 가장 잘생겼다고 생각한 남자한테는 나도 결국 말을 걸지 못했었다.
대화는 물론, 잘하면 친해질 수도 있는 거리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 사람의 찌질한 구석을 발견하여 인간적으로 친밀해지는게 썩 내키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한다.

여튼 미남은 좀 더 많아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