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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이열 치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다.
내경우는 즐길 수 없다면 피하는 편이지만, 엄마 아빠 할머니 선생님 등등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원래 인생이란게 내가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고 하셨다. (아직도 공감은 안된다만은)

여튼 피할 수 없는 데다가 즐길 수도 없는 것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과 공부가 그렇다.
마감이 없고 시험이 없다면 백번 양보해서 즐겨보겠다만,
마감이 있고 시험이 있기에 일과 공부는 재미없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일의 경우가 좀 더 난 것은,
마감도 있고 결제도 있기 때문이다 'ㅂ')/

여튼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믿고 싶을 만큼 어려운 일인데,
요새는 하도 그런걸 해야 하다보니까 약간 노하우 같은 것이 생겼다.

바로, 이열치열법.
더울 때 뜨거운걸 먹으면 오히려 더위를 잊을 수 있다는 것처럼,
일을 더 하기싫도록 환경이나 마음가짐을 다잡는거다!!
헛소리 같겠지만, 꽤 효과가 있다.

더운데 선풍기도 틀지 않고, 모니터 화면도 최적화보다 약간 어둡게 해서 좀 짜증날 정도로 만들고
처량한 음악도 틀고 컴퓨터도 버벅대도록 이것저것 무거운 프로그램은 다 틀어놓는다.
물도 청량하고 시원한물 대신에 미지근한 물 떠다놓고, 앉는 자리도 최대한 좁게 만든다.
일을 하긴 해야하니까 컴터 앞에 앉긴 했는데,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기 싫은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는거다.

그럼 이상하게 일을 하게 된다.
하물며 게임도 풀셋 다 갖추고 시작하면 첨에만 재밌고 지겨워지는데
일까지 주변이 다 '너 일해야해~'라고 떠받쳐주면 시작하기 전부터 지겨워지는거다.

어차피 해야할 거 좀 더 좋은 환경과 마음가짐으로 하는 건 죽어도 안된다.
좋은 환경과 행복한 마음가짐은 오로지 놀 때를 위해 아껴둬야 하는 것이다.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