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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나의 천일야화.

난 어려서부터 밤에 활동을 많이 했던 듯 싶다.
어릴 때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빨리 자" 였기도 하고,
그 소리가 듣기 싫었던 이유도 자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로 낙서를 한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책을 본다거나...
낮에는 머리나 신체가 활발이 움직이지 않아 멍하니 공상을 주로 하다가
밤에 무언가 낮에 공상한 내용들이 차분히 정리되면서 무한한 창작욕이 솟아났다.

지금도 비슷하다.

그림은 낙서장에 그려서 다른 사람을 보여주거나, 내가 두고두고 보거나 하지만,
생각은 그 때가 지나면 잊어버리니까 글쓰기도 좋아한다.
한번도 제대로된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욕심은 없었기에 뭔가 배우거나 한 적은 없지만
다른 사람이 읽어줬으면 했고, 가급적 읽기 쉽고 공감하기 쉬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내 기준에서 읽기 쉽고 공감하기 쉬운 글을 쓰는 사람들의 수필이나 자서전을 즐겨 읽었다.
그리고 조금씩 그런 글을 흉내내서 쓰기 시작한게,
아무래도 내 홈페이지의 일기장에서부터였다.

중간에 홈페이지 계정이나 게시판을 제공해주던 회사가 망한다거나-_-;
하는 이유로 몇번 날려먹긴 했지만
그래도 이 블로그에 있는 마지막 글, (현재 999번째, 지금 글 올라가면 1000번째!)
2004년 11월부터 대부분 밤에 쓰여진 내 이야기들.
특별히 박학하거나 상식이 풍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느 분야의 전문가도 절대 아닌 소박한 나지만
때로는 아주 현실적으로, 때로는 아주 환상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써내려간 글들이다.

넘 소중하고 이런게 있어서 다행이다.

1000번째 블로그 글 자축! ㅎ_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