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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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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눈물을 마시는 새,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식물성 고단백 식단 요즘도 여전히 내 머릿속은 바쁘다. 애프터 양은 최근에 본 영화여서 일하는 중에도 문득문득 생각하고 있다. 괜찮은 영화지만 묘하게 찜찜한 마음이 드는데 이런 감상의 원인을 잘 모르겠어서 생각해 보는 중이다. 아무래도 꽤 매력적인 양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주변인의 미처 다 처리되지 않은 감상의 파편들을 아름답게만 모아 둔 꼴라쥬 같은 작품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그 어느 캐릭터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마음을 열고 보여주는 것처럼 감상적인 대화가 오가지만 막상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없는 하룻밤과 같다. 좀 허무하고, 그럼에도 스타일이 좋아서 계속해서 생각이 난다. /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을 결국 시작해서 3주째 플레이 하고 있다. 주말에만 집중해서 할 시간이 좀 나므로 진도를 많..
불편함이 선물하는 가치라니 연말연시를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가 있고, 그래서 회사 일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중간중간 지루할 때마다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뭐 재미있는 것이 없나 기웃기웃 대게 된다. 창고에서 오래 잠자고 있는 dslr카메라를 꺼내서 배터리를 충전했다. 다 충전된 배터리를 끼우니 작동이 잘 된다. 오래간만에 좋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재미있어서 집안 곳곳에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동영상도 촬영해 봤는데 과연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보다 심도도 잘 표현되고 운치가 더해진 장면이 찍혔다. 찍은 사진을 큰 화면에서 보고 보정도 하고 싶어서 SD카드를 읽을 수 있는 머신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그럴 수 있는 머신이 이제 내 오래된 무려 올해 12살인 맥북프로밖에 없었다. 역시나 잠자고 있던 맥북을 깨워서 카메라..
다시 음악이 들리기 시작한다. 8월 한달동안은 딱히 듣고싶은 음악도 없었고 들어도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나는 '음악감상'을 당당히 취미란에 쓸 만큼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실제로 음악감상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듣기 싫을 때가 있다. 어차피 취미니까 그런 때가 와도 별로 신경은 안쓴다. 대게 다른 데에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에 거장의 훌륭한 작품을 감상할 마음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 그런데 어떤 계기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음악이 좋게 들리기 시작했다. 어제 감상회에서 말러 5번 교향곡 듣는데 갑자기 두근두근 거렸다. 1악장은 사실 요 근래에 그랬듯이 집중도 잘 못하고 지나갔는데, 2악장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집중하게 되었다. 좋은 음악을 깊이 집중해서 듣다보면 풍경같은게 펼쳐지는데 마치 ..